「ロリ的彼女との縮小の日々」をnoman12さん(@Noman09938789)が韓国語訳に翻訳してくださいました!
日本以外でも読んでくださっている方がいるようでとてもうれしいです!

※私自身は韓国語はわからないので、何かあったら英語か日本語でご連絡ください


It is my work "ロリ的彼女との縮小の日々" translated in Korean by noman 12(@Noman09938789).
It's my pleasure to hear that people from different countries read my work!
*I don't understand Korean language.So If you have any problem or question, please talk to me in English or Japanese :)


"또 붙들렸네"

알몸으로 등을 돌린 채 작은 체구를 한 여자 친구가 속삭였다. 마치 여자 아이 같은 좁은 어께, 가느다란 팔. 수도꼭지를 돌리고, 물줄기를 기분 좋은 표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몇 번째였더라? 네 번째? 다섯 번째?"
"정답은 다섯 번째야. 삼 개월 만이네."

유리가 머리를 감으면서 그렇게 대답한다. '정말이지' 하면서 나는 욕조에 몸을 담갔다.

"히로군의 몸집이 너무 큰 거야. 뭐야 그 몸. 맞는 옷도 못 찾는 거 아니야?"
"네가 너무 작은 거야. 어떤 남자라도 그런 유아체형이랑 같이 다니면 붙들리지."
"화낸다?"

아기 고양이 같은 몸에 호랑이 같은 노기를 품는다. 나는 유리의 이 기가 센 면이 좋다. 남자다운 나에게 기대려고만 하는 여자들 사이에서 유리의 장점은 눈에 띈다.

"키 얘기야, 키"

흥, 하고 코웃음치고 툭 하고

"뭐, 내가 작은 건 확실하지만. 달러붙는건 로리콘 뿐이야."
"나는 로리콘이 아니야."
"가슴 성인 플러스 로리콘이지."

스펀지로 몸을 닦으면서 유리가 쏘아 붙인다. 건방진 소녀 같아서 오히려 미소 짓게 된다.

"체격의 균형이 나쁘네. 우리들."

한숨을 쉰다. 목욕을 마치고 유리가 욕조에 발을 들였다. 욕조는 이미 내 몸으로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유리는 내 위에 앉았다.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네."
"네가 불심검문 당할 뿐이니까, 나는 아무래도 좋지만 말이야."
"좀 봐줘라."

유리가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댄다. 상승하는 수위 때문에 내 위에 있어도 얼굴이 탕에 잠긴다. 그 섬세한 어깨를 끌어안아 자세를 조금 세워주었다.

"배려가 좋네. 덤으로 고간도 줄여주면 좋겠는데."

들킨 모양이다.

"발기한 것뿐이야. 탕을 더럽히지는 않았어."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기막혀 하는 목소리였지만, 하아, 하고 포기하고 나에게 기댄다.
어깨너머로 유리의 가슴이나 다리가 내려다보이는 자세. 몸집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기 십상이지만 스타일 자체는 좋다. 가슴도 크고, 배도 쭉 빠졌고, 엉덩이와 다리도 육감적이다. 이런데도 발기하지 말라니, 무리한 요구다. 아이 같은 체구에서 나오는 덧없음, 가벼움과 체형의 여성성을 겸비한 몸과 밀착하고 있으니, 덮치지 않는 걸 칭찬해 줬으면 좋겠다.

"서클 녀석들한테 질리도록 놀림 받았으니까 말이야. 알고 있어? 너 노리던 애들 꽤 많았다고? 그래서 괜히 더 말이야……"
"알고 있어. 그래도 흥미 없어."

지루하다는 듯이 유리가 대답했다.

"그래도 슬슬 얼굴 비춰야지. 축제 때 노점이라든가 슬슬 준비해야 되니까."
"내일이려나"

유리가 철썩철썩 물을 어깨에 뿌리자, 물에 떠 있는 유방이 흔들린다.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 내 가슴에 안긴 채로 유리는 아무렇지않게 대화를 계속했다.

"슬슬 나갈까?"
"조금만 더. 무거운 짐을 들어서 지쳤어."
"나중에 마사지 해줄게."
"그럼, 하는 김에 보디 케어도 도와줘"
"분부대로."

꽤나 뼈빠지는 일이었는지 드물게도 나에게 어리광을 부린다.

"그렇지, 영화 빌려 놨어. 목욕 끝나고 보자."
노곤한 기색으로 탕에 잠기면서 유리가 말했다.

*

"재밌을정도로 재미없었네"

툭 하니 유리가 중얼거렸다. 일부러 말 안하고 있었는데.

"이런 류의 액션 영화는 왜 이렬까?"
"전개가 단순하고 기세 밖에 없네"

스모크치즈를 입에 넣으면서 유리가 말했다. 쿠션을 껴안고 소파에 등을 기댔다.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쭉 뻗은 맨 발이 내 정강이 옆에 있다. 내 단련된 다리에 비해 가늘고 희고 곡선적인 형태이다. 일견 아이의 다리 같아서 오히려 여성적인 허벅지의 풍만함이 더욱 눈에 띈다. 살짝 들여다 보이는 육감. 그것이 스타킹 속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나는 것이 나는 좋다. 아니, 그녀의 손, 가슴, 배, 엉덩이, 전부가 좋다.
정말로, 정말로 작은 몸이다. 조그마한 몸은 언뜻 보기에 어린아이에서 성장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아름다운 얼굴이 앳되고 좁은 어께 위에서 나를 올려다 본다. 흔들리는 머리칼은 명주실처럼 가늘고 윤기가 흐른다. 작은 새처럼 나를 바라보는 유리. 이렇게 옆에 앉으면 내 몸에 완전히 가려진다. 그런 가련함과 나이에 맞는 색기가 약간. 체격이 좋은 여자보다는 못하지만 가슴의 풍만함은 확실하다. 모성적인 가슴의 크기와 첫인상의 갭이 나에게 도착적인 기분마저 들게 한다. 예쁘다. 몇 번이나 생각했다.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봤는데도.
볼을 쓰다듬어 본다. 내 손에 쏙 들어오는 볼, 그것을 어렴풋이 붉게 물들이고 나에게 기대어 온다. 깃털 같은 가벼움. 그 가느다란 몸의 덧없는 부드러움과 따스함이 확실히 느껴진다. 마치 소녀를 안고 있는 듯한 배덕감을 느끼면서 그 어깨를 끌어 안았다. 유리가 슬며시 머리를 움직여 슥 이마를 기대는 것이 사랑스럽다. 그렇다. 사랑스럽다. 내가 지켜줘야겠다고. 강하게 다짐한다.
유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소곤소곤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있다. 마치 비밀이야기를 하는 듯이,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으면서. 방 안에 울리는 빗소리와 유리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재미없는 영화의 한 장면. 훌렁한 옷을 입은 작은 몸집. 나도 모르게, 유리를 껴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런 나에게 유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총명한 그녀는 단순한 나의 생각 정도는 손바닥 위를 들여다보듯 꿰뚫어본다. 받아들이면서도 약간 답답해 하면서도 나에게 맡긴다.
화사한 등을 손으로 받친다. 작은 키에, 견갑골이나 등 근육이 기복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말라가는 머리카락에 손을 옮기고 두개골을 느끼면서 몸을 굽혀 입술을 겹친다.

"으응......"

부드러운 돌기. 아랫입술을 물자 그녀도 그것에 반응한다. 그 가장자리를 핥자 그녀도 그것에 따른다.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가지런히 늘어서있는 이를 확인한다. 열린 이 사이의 더욱 깊은 곳에서 내 혀로 유리의 혀를 밀어붙인다. 내 혀가 크게 느껴진다. 집어넣은 것만으로 그녀의 입 안을 압박할 것 같다. 혀의 표면을 핥고 침을 교환하자 가쁜 한숨과 함께 그녀의 입에서 서로의 타액이 넘쳐흘렀다. 부족하다는 듯이 계속 탐닉하자 괴로운 듯한 신음을 흘리기 시작해서, 손을 놓으니 축 늘어진 몸을 누인다.

"나중에 또 닦아 줘"

풀어진 눈동자에 눈물을 머금은 채로, 침을 흘리면서 볼을 물들인다. 까놓고 말해서, 엄청 에로하다. 하악하악하고 거칠어져 있는 숨결, 머리카락을 넓게 펼치고 이쪽을 올려다 보고있다. 이어서 내가 팔을 소파에 밀어붙이자, 살짝 어깨를 떨지만 저항하지는 못한다. 손가락과 손가락을 마주 쥐고 올라탄다. 불안해 하는 것 같다. 역시 남자는 무서운걸까? 게다가 이 체격 차. 본능에 의해 몸이 조금 떨리고 있다. 별로 거절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얼굴을 보니 안색이 밝았다. 그녀가 말하길 몸이 멋대로 그런다는 모양이다. 어느 쪽이든지 덧없는 몸을 유린하고 있는 것 같은 희미한 배덕감과 그보다 강한 가학심이 느껴진다.
올라타서 키스를 계속한다. 물소리가 퍼진다. 민감해지도록 내 입술을 이겨 넣는다. 그리고 그 피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공포 대신에 성감에 의해 몸을 떨기 시작했다.
내 손에서 벗어난 그 손가락이 셔츠의 단추를 푼다. 그리고 내 목에 팔을 감는다. 재촉받는대로 완전히 그녀를 깔아뭉개고 말았다. 분명히 무거울것이다. 얼른 하지 않으면 불쌍하다. 손으로 허벅지를 쓰다듬고, 입으로는 그녀의 입가에서 벗어나 목을 빨아들이고, 쇄골을, 그리고 유방을 탐한다. 체격에 비해서 커다란 가슴. 크기 자체는 딱히 거유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지만 유리의 로리 체형 때문에 커 보인다. 좌우로 흐르는 그것을 빨아들이고, 꼭대기부터 5부 능선 근처 까지를 몇 번이고 입에 넣어, 핥는다. 목을 껴안는 힘이 강해지고 숨을 크게 들이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아래쪽이 충분히 젖어 들자 피임구를 착용하고 허리 위에 올라탔다.
내 몸 아래에 있는 작은 몸을 내려다 본다. 예쁜 얼굴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내가 허리를 내린다. 내려앉는 것과 동시에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쥐어짜듯 흘러나온다. 꽉 눈을 감고, 무게와 쾌감에 견디려는 듯이 손가락을 깨문다. 허리를 흔든다.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치 범해지고 있는 듯한 목소리.
열중하게 되기 전에 체위를 바꾼다. 그녀를 위에 태운다. 나에게 걸터앉자 유리는 자발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 그 가벼운 몸을 열심히 움직이면서 내 물건에 꿰뚫리기위해 힘쓴다. 견디지 못하고 허리를 끌고 마는 것이 더욱 귀엽다. 전압을 모으는 것 같은 달콤한 삽입. 참지못하고 그녀를 안아 올리고 일어 섰다.

"아앗!?"

갑자기 안쪽까지 찔려서 비명을 지르는 유리. 내게 들어올려진 채로 서 있는 내 페니스에 찔린 자세이다. 내 페니스에서 도망치기위해 몸을 뒤틀며 내게 매달려 몸을 들어올리려 한다. 그러나, 가벼운 그녀를 흔들자 그 손은 쉽게 떨어져 나가고 쿵하고 다시 찔린다.

"까악! 그만! 윽, 으읏! 자, 잠깐 아으읏!!"

높게 비명을 지르며 몇 번이고 안쪽을 꿰뜷린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나에게 안겨, 가슴에 유방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걸 참을 수 없다. 나도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고, 호흡을 거칠게 하면서도 그녀를 흔드는 걸 멈출 수 없었다. 꺄악꺄악 소리치는 작은 몸을 강하게 껴안으니,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더욱 괴롭히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너무 강했다. 유리의 목소리가 울먹거리는 소리로 바뀌어간다.

"앗 크읏! 히로군 윽! 거칠어, 꺄앗!!?"

필사적으로 나를 멈추려 하면서 그 때마다 나에게 배신당한다. 작은 게 나쁘다. 귀여우니까 나도 그만둘 수가 없다. 그런 무아지경 상태의 나에게 유리의 몸은 휘둘려 질 뿐이었다. 점점 말이 지리멸렬해지고 절규가 길어진다.
그리고

"아아아아앗!!"

찢어지는 듯한 환성을 지른다. 나도 가고 말았다. 허리가 부숴져라 소파에 쓰러진다.
씨익씨익하고 숨을 쉬는 우리들.
나의 가슴에 딱 달라붙어있는 유리가 힘이 들어가지 않은 주먹으로 나를 때리며.

"바보..."

눈물 범벅인 얼굴로 웃었다.

그런 나에게 벌이 내린 걸까?
사태는 눈사태처럼 바뀌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순식간에.

*
*
*

"엇?"

약간 허둥대며 발을 멈춘다.

"왜 그래?"
"아니 신발이 벗겨졌을 뿐이야."

뭐야, 하며 그녀는 스윽스윽 가 버린다.

"매정하긴"
"어제의 너 보다는 배려하고 있는 편이야."

말에 조금 가시를 숨긴 유리. 어젠 너무 지나쳤던 것은 반성하고 있다.

"흠."

그렇다곤 해도 기분이 좋아 보인다. 오랜만에 서클에 얼굴을 내미는게 즐거운 모양이다.
......질투심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기다려 줘"

신발을 고쳐 신고 뒤를 쫓는다. 신발끈이 느슨해졌는지 헐렁헐렁해서 거슬린다. 거기다가 유리의 발걸음이 가벼워서 인지 반 정도는 달리고 있다. 즐거운 모양인지 평소보다 유리의 발이 빠르다.
결국 신발에 익숙해졌을 때는 동방에 도착해 있었다.
문고리에 손을 가져다 대고 그녀는 기막혀 하듯이 이쪽을 본다. 그리고 상쾌하게 손짓을 하곤 슥하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고양이 같은 녀석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불안해진다. 유리와는 이제 안정기이고 상성도 좋지만 훌쩍 없어질 것 같은 불안을 품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녀 왜소함과 합쳐져서 불안감에 꿈에도 나올 정도였다. 유리처럼 기가 세다면 분명 어디에라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녀를 묶어둘 자신이 나에게는 없었다. 이렇게, 금방 다른 사람들과 화기애애하고 스스럼없이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불안감을 느낀다.
그렇다곤 해도 나 또한 오랜만에 친구와 대화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
나를 따르는 후배, 유리의 후임을 노리는 여자들을 적당히 상대한다.
그리고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그런데 너 살 빠졌냐?"

갑자기 화제가 바뀌어 머리가 따라가지 못했다.

"응?"
"아니 뭐, 왠지 몸집이 작아진 것 같아서"

확실히 살이 좀 빠지긴 했지만 미미한 정도였다. 다른 사람에게 지적 받을 만큼 빠지진 않았다.

"트레이닝을 빼 먹은 거 아니야?"

유리가 짓궂게 말한다. 아니지 격렬한 운동을...하며 의미심장한 말을 하려는 주위 사람들을 막으려는 순간

"아니 그런 건... 엇, 어라?"
휘청하는 느낌이 들었을 때, 나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런 일에 주위 사람들은 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
*
*

"루이스 스위프트 일겁니다."
"네에....."

의사의 말에 애매한 대답으로 설명을 요구한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루이스 스위프트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뭐 LSS라고도 합니다만. 기병이라고 꽤나 이야기되고 있는데, 혹시 모르십니까? 초기증상은 감기 기운, 설사, 식욕 부진. 몸이 마르고, 체력이 계속해서 떨어집니다."

그리고? 라는 말에 의사는 이상한 말을 내뱉는다.

"줄어들니다. 천천히, 몸이. 기병이에요, 기병.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듯이 보이니까 회춘병이라고도 불립니다만, 당연히 그런 형편 좋은 이야기가 있을 리 없지요. 비율은 그대로인 채로, 체구만 작아질 겁니다. 대증요법으로 다른 증상은 억제할 수 있지만, 이 병이 보통내기가 아니어서요. 확실히 말해서, 난치병이입니다. 너무 낙심하지는 마십시오, 라고 말씀드려도 무책임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환자분들도 각자 병을 가진 채로 훌륭하게 살아나가고 있으니, 너무 비관하지 마십시오. 물론 불편한 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주절주절 이야기를 계속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말투와는 달리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도착한 대학병원, 그것만으로도 이 의사의 실력은 알 만 하다.
이어지는 의사의 말에 나와 유리만이 남겨져 있었다.

*
*
*

의사의 소름 돋는 예언은 들어맞았다. 농담 같지만, 정말로 몸이 줄어드는 것이다. 먹은 것들은 그대로 빠져나가고, 피와 살이 깎여 나간다. 아포토시스(apoptosis, 세포자살)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동시에 일어나는 재조직화. 동반하는 아픔도, 현기증도 약으로 억제할 수 있었지만, 이 증상만큼은 억제할 수 없다.
처음에는 미미한 변화였다. 1mm 줄어드나 마나 오차범위이다. ‘뭐야 이런 건가’하고 비웃었다. 그러나, 그것은 본래의 크기라는 저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담담히 동일한 양을 잃으면, 그 영향은 가속도적으로 나타난다. 70kg에서 1kg 빠지는 것은 별 것 아니지만, 50, 30kg에서 빠진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리고, 그 사실을 눈치챘을 때부터가 지옥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신발이나 장갑이 잘 맞지 않는다는 형태로 영향이 나타났다. 꽉 끼었던 바지도 허벅지가 남게 되었다. 그리고 허리의 위치가 높아지고 계단 오르기가 묘하게 힘들어졌을 때, 자신의 병을 생생하게 실감하였다.

"왠지 얼굴이 가까워졌네."

라고 유리는 말한다.

"키스하기 편해서 좋아. 너한테 맞추려면 까치발 들어야 해서 힘들었다고."

특별한 부끄러움 없이 툭 하니 말한다. 내심 불안한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는 의연하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섬세한 머리카락이 손바닥에서 춤춘다.

그리고 1개월 후. 키가 남성의 평균치 정도가 되었다. 남자들의 존재감이 묘하게 늘어났다. 슬슬 소매를 걷지 않으면 안되었다. 셔츠를 새로 사는 비용이 조금 뼈아팠다.
그리고 다시 1개월 후. 일반적인 여성 정도의 키가 되었다. 유리와는 아직도 약간의 체격차가 있지만 이제는 오빠동생, 어쩌면 누나동생지간이라고 불려도 뭐라 할 수 없는 정도의 차이이다. ‘드디어 등신대네’라고 그녀는 말했지만, 나로서는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감각이었다.
나는 초조해 하기 시작했다. 불안감이 커지고, 마음에 여유가 사라져갔다. 급격하게 정신상태가 악화되었다. 정말로, 나는 병에 걸린 것이다.
체력만은 유지하고 싶어서 강렬한 트레이닝을 반복해 어떻게든 위엄과 프라이드를 지키려 했다. 여유가 없어지니 성격까지 마초적으로 바뀌어, 다른 사람들에겐 그 꼴사나운 노력을 숨겼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기색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 만이 자랑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쌓아온 실적과 자신이 도리어 무거운 짐이 되어있었다. 유리가 가끔 걱정스런 눈을 한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태도도 변해간다. 어른 남성처럼 행동해도 부담감과 초조감을 숨길 수 없게 되어가고 있었다. 내려다보아질 때마다 무언가가 위 속에 굴러다니 것 같았다. 병 뚜껑이 꽉 조여서 두 사람 모두 어쩌지도 못했을 때의 비애. 술을 마실 때만은 간신히 마음을 놓았지만, 입을 뚫고 나온 불안과 불평을 후회하며 유리가 잊기만을 기도하는 매일. 이것이 나인가, 이게 정말 나인가. 이전과 같은 거리를 달리려고 무리를 하고, 비명을 지른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를 유리가 쓰다듬자, 그 손을 쳐 내곤 자신이 이렇게도 여유가 없다는 사실에 더욱 경악했다.
그리고 다시 1개월 후. 나는 유리보다 작아져 버렸다.
유리는 그 때, 힘껏 나를 안아주었다. 어린 아이처럼 좁은 어께, 그것이 지금은 놀라울정도로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기복이 의외로 커서, 그곳에서 사람을 매혹하는 여성성을 발견한다. 유리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기뻤다. 그렇지만 동시에 비참하다고 생각했다. 팔을 밀어내어 뿌리친다. 그 손을 떨쳐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약간 안도감을 품은 뒤 맹렬한 자기혐오에 휩싸였다. 나는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유리의 작은 체구에 어딘가에서 우월감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약한 여자를 압도하는 기쁨은 사라지고, 천천히 쇠퇴해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노인이라도 쇠퇴를 인정하는 것은 어렵다. 나는 젊다. 자신의 쇠퇴를 수용하는 것이 인간의 완성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깨달음을 위한 길 따위 커다랗기만 한 몸 어디에도 없었다.
눈에 띄게 줄어든 나에게 유리는 엄청난 장신의 소녀로 보였다. 앙증맞은 모습은 변함이 없다. 덧없음이 감도는 가느다란 선, 흰 물고기 같은 손가락, 백합의 꽃봉오리와 닮은 호리호리한 손. 그렇지만 그 고사리같은 손이 내 손을 뒤덮었을 때 자신이 얼마나 작은 지를 알게 되었다. 상상해보라. 장난 삼아 나를 업는 데에 아무런 장해도 느끼지않는 그녀의 등, 나를 완전히 태우는 그녀의 어께. 아이 같던 유리가 누나로 보이고, 어머니로 보인다.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 한 사람의 여자 거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솔직히, 작은 너도 좋아해."

그렇게 말하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이를 좋아하는 유리에게 있어서 나는 어떻게 보이는 걸까. '귀여워!'하고 외치며 가슴으로 껴안는 모습은 너무도 이전의 유리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 아니, 나를 올려다보던 유리에게 이런 취급을 받은 적이 없었을 뿐이다. 지금까지도 유리는 아이들을 귀여워하고 있었고, 나는 그것을 고양이끼리 하는 장난처럼 느끼고 있었다. 나는 크고, 듬직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조그마함이 유리의 모성본능을 자극하고 있는 것 같다. 풍만해진 그 가슴에 안겨, 쓱쓱 머리를 쓰다듬어지고 휘둘린다. 이렇게 열렬한 포옹이 싫을 리가 없다. 반한 여자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스킨쉽이다. 스러나 그렇기 때문에 복잡한 기분이었다. 왜 포용력을 가지게 된 걸까. 가느다래서 그동안 눈치채지못한 그녀의 육감적인 몸을 소인의 피부로는 잘 느낄 수 있었다. 그 포용력에 빠져 이상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두려웠다.
이런저런 것들이 소인에게는 공포다. 물론 사람들도 모두 무섭다. 눈 앞을 활보하는 거대한 발의 폭격이 무섭다. 내려다보는 얼굴과의 먼 거리가 무섭다. 자연스레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베푸는 상냥함이 무섭다. 이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무섭고, 유리에게 의존하고 마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고, 무엇보다도, 유리가 떠나가는 것이 가장 무섭다. 자고 있을 때, 가끔씩 그녀에 거체에 달라붙어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럴 때는 항상 그녀에게 다키마쿠라 취급을 당해서 빠져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다며 마음껏 그녀의 가슴에 잠긴다.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게 된다.

"귀여워... 좋아해, 정말 좋아해. 나, 히로군이 불안해 하는 거 알고 있어. 입으로는 위세 좋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나중 일이 걱정돼서, 약해지면 내가 떠나가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 그렇지?"

옆에서 자고있는 나를 가슴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여기서 도망치려고 하면 그 말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나는 '틀렸어'라고 한 마디 했지만 그런 거짓말에 속아넘어갈 그녀가 아니다.

"안심해. 나는 이렇게 귀여운 히로군을 절대로 놓지 않아. 나, 너의 후견인이 될 게. 안 되, 거부권은 없으니까. 어차피 정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따르도록 해. ....절대로 놓지 않아. 이런 아이를 다른 사람 맘대로 하게 두지 않겠어."

귓가에 속삭인다. 저항하는 기색을 보이자 살짝 깨물고, 볼을 쓰다듬어서 나의 스위치를 넣는다.
내가 욕망에 충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관심을 돌리도록 몇 가지 별 것 없는 말을 나누고, 가만히 바라보며 입술을 겹친다. 그리고 옷을 서로 벗기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젠 얼굴에 가득 느껴지는 유리의 가슴에 질식당하면서.

*

그런 나날 속에서 나는 어떤 의미론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실제로 죽을 준비는 이미 예전에 끝내 놓았다. 남은 것은 유리에게 알리지않고 사라지는 것 뿐.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유리가 사랑스러워졌다. 그렇지만, 안된다. 매섭게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갈라진 후에 슬며시 사라지지 않으면 나는 틀림없이 유리의 인생을 일그러뜨릴 것이다. 그녀의 환멸을 사는 것, 그것이 나의 마지막 상냥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후, 이것을 최후의 상냥함으로 삼고, 그 이후로는 그녀를 상처 입히려고 다짐하고, 다짐하고, 그때마다 실패했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내딛을 수가 없다. 다음에야 말로 유리의 손을 떨쳐내려 하고, 그 때마다 더욱 강하게 손을 잡고 만다. 그것이 계속되었다.
그런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유리에게 들켰다는 것도 모른 채.

"유서라는 건, 잘 숨겨두지 않으면 안되지."

유리가 그것을 발견하였을 때, 난 내 계획이 처음부터 파악 당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니 저러니 실랑이를 한 후에 나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웃기지 마. 있잖아, 너도, 나, 나를 바보취급 하는 거야? 나라고 해서, 정말로 이런 짓을 하고 싶진 않았어. 그치만......"

앗차, 싶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나를 내려다보는 유리에게 발끈하여 나는 큰소리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꼴사납게 소란을 떨고, 유리의 꿈쩍도 않은 다리를 차고, 가슴을 두드렸다. 유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이 가장 분했다. 물건을 던지려고 하다가, 그 손을 붙잡히자 격정에 불이 붙어 나는 더욱 욕설을 뱉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바보취급하고 있어!! 애초에 네가 나를 내려다 보니까 이상...읏"

열린 내 입을 유리의 입술이 강제로 막았다. 탄력이 늘어난 입술에 말이 삼켜지고, 유리의 혀가 강하게 내 혀를 눌러서 움직일 수 없다.

"읍. 으읍. 읍!!"

숨막힘과 항의를 담아 막힌 소리를 내었지만, 그 뇌간을 휘젓는 것 같은 키스가 차차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들고, 결국에는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간다.

"후우."

떨어진 입 사이를 잇는 타액이 끊어지자, 유리는 손으로 그것을 닦았다.

"진정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더 힘들어질 뿐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다 끝났어. 이 앞에 뭐가 남아있다는 거야. 응? 나를 사랑한다며? 그런 차라리 한 방에 죽여 줘, 하핫, 이 체격 차라면 쉽잖아."

이번만큼은 정말 바보취급하는 눈으로 나를 쏘아본다.

"그렇게 사랑이 없는 말을 해도 말이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 이젠 끝장이라고 생각했어? 미안하지만 여기서 내칠 정도의 각오가 아니거든. 다른 여자들이랑 똑같이 보지 마. 쉽게 죽게 놔두지 않을 거야. 네 프라이드를 꺾어서 언제까지고 내 옆에 두겠어."

유리는 강하다. 더욱 강해졌다. 그 눈은 나의 모든 것을 꿰뜷어본다. LSS는 치명적인 병이 아니다. 찾아보면 길은 있는 것이다. 그것을 나의 자존심이 방해하고 있다면 유리는 그런 것따위 손쉽게 부숴버릴 것이다. 나를 위해서, 나를 거세하려 하는 것이다. 응석부리라고, ‘내가 있잖아’ 하고. 그것은 아주 기뻤다. 미안하게도, 이렇게 순수한 녀석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켜야 한다고,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여자에게 지켜지고, 안겨지는 것따위 스스로가 용서할 수 없었다. 물론, 그것이 표면에 높이 걸어놓은 여봐란 듯한 자존심, 애교심, 향토애, 애국심, 자신을 자랑하는 모든 애정표현이 모두 막다른 길에 몰린 패배자의 허무한 헛소리라는 것을 유리는 이미 간파했던 것이다. 그래서 유리가 무섭다. 나는 더욱 고집을 부렸다.

"난 이제 질렸어"
"그래"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유리는 무릎을 굽혀 나를 껴안았다. 방금 전의 키스로 저항할 힘도 잃고, 그저 그녀의 가슴에 잠겼다. 커다랗다고 생각했다. 부드러웠다.

"지쳤다는 걸로 쳐 줄게. 괜찮아. 이미 충분히 한심하니까. 이젠 나한테 기대면 돼."

내 고생은 모른다는 듯이 가볍게 말한다. 그렇지만 나는 항변하지 않았다. 마치 어머니와 같은 포용력에 마음이 풀린다. ‘그런 걸까’ 하고 읊조렸다.

"그래. 자, 거울을 봐봐. 이렇게 작은 남자 아이잖아? 무릎을 굽인 나보다도 작잖아. 도대체 뭘 할 수 있겠어. 히로군은 무력해. 인정해. 그렇지 않으면 힘든 건 너야."
"나는 무력하지 않아. 여기서 무릎 꿇을 순 없어."
"그래?"

유리가 내 팔을 잡고 들어올린다. 너무도 가볍게 들어올려지는 나. 예전에는 가볍게 들어올렸던 그녀에게, 게다가 특히나 작은 그녀에게, 나는 거스를 수 없었다.

"자, 뿌리쳐 봐. 나를 안아 들곤 했잖아. 간단하지? 질리도록 어린애 취급하면서 놀렸잖아. 히로군은 무력하지 않고, 무릎꿇지도 않는 듬직한 남자지? 계속 말해보지 그래. 나한테는 유치원생보다도 작은 남자 아이로 밖엔 안보이지만, 뭐 분하면 저항해 봐. 여친에게 지는 남자가 아니라고 증명해 보라고."

유리가 도발한다. 평소 같은 가벼운 말투. 지금까지는 어렵지 않게 이죽거리며 앙갚음 해줬다. 작은 혀를 살짝 내미는 것이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얼굴을 만질 수 조차 없다. 발이 들어올려지고, 팔은 완전히 구속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커다란 거울에는, 인형처럼 손을 붙잡힌 내가 있었다. 그것을 완전히 집어삼키는 유리의 몸. 이상하다. 이럴 순 없다. 유리는, 내 어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리는, 대부분의 여자에게도 내려다 봐 졌다. 유리는 살집이나, 몸매는 좋았지만, 그래도 어린 아이 같은 키였다. 그런데 지금에 와선 그녀의 가슴조차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나를 인형처럼 다루고 있다. 전이라면, 나는 강제로 유리를 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팔 하나조차 뿌리칠 수 없었다.
나는 분기하여 몸을 흔들었다. 가끔씩 내 발이 유리의 배를 걷어찬다. 그렇지만 아파하는 것 같지 않다. 유리는 '에게, 그것 뿐이야?'라고 말하며 웃는다.

"저항하지 않으면 '합의'한 관계가 돼 버린다고? 히로군은 입만 남자인 걸까? 자 내 악력이라면 빠져나갈 수 있어! 힘내라 힘내!"

연인의 손아귀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나를 유리는 웃으며 흔들었다. 이전에는 어떤 덤벨이라도 들 수 있었는데, 유리의 손이 닿지 않는 물건도 들 수 없는 물건도 전부 들어줬는데, 지금은 유리의 손을 이길 수 가 없다.
그래도 유리는 내 여자다.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아!

"흥, 포기하는구나. 그럼 저쪽으로 가볼까."

유리는 아직도 저항하고 있는 나를, 그런 노력을 비웃듯이 가볍게 끌고 갔다. 그리고 침대에 쓰러뜨렸다. 강제로. 나도 모르게 어깨를 떨었다.

"하하, 약하네."

스윽 유리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아름다운 동안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내 시야를 압박한다. 그리고 얼굴끼리 닿는다. 입술을 밀어 붙인다. 빠져나오는 두꺼운 혀가 침입해 들어온다. 위험해. 유리의 혀가 입 안을 가득 채우고, 유리의 타액이 흘러 들어와서 굉장히 괴롭다. 그런 것에 아랑곳없이 유리의 혀가 얽히거나, 입 안을 핥거나 하며 제멋대로 날뛴다. 머릿속엔 물소리와 유리가 흘리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숨이 막히고, 처지가 한심해서 얼굴이 붉어졌다. 눈물이 흘러나온다. 작은 여자에게 덮쳐져서 억지로 키스 당하고 있는 것이다. 기골장대까진 아니어도, 근육질이었던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후앗! 후후, 얼굴이 엉망진창이 된 히로군도 귀여워. ...사실은. 이대로 억지로 해도 좋아. 언전가 히로군이 했던 것처럼 말이야. 분명 난, 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좋아하는 체질인가 봐. 꽤 S라는 걸 히로군을 보고 깨달았어. 그렇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하자. 좀 더 꼬맹이가 되면 해 줄게. 오늘은 나를 누나로 인정하게 만드는게 우선이야. 상냥하게 해줄게. 분명히 마음에 들 거야."

그리고 내 양손을 머리 위에서 교차 시키고, 유리는 한 손으로 내 양 손목을 움켜쥐었다.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로 팔에 힘을 주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유리는 그런 나의 턱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포기해. 포기해’라고 속삭인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한 번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빼고, 내 입술에 눌러 조용하게 만들었다. 유리의 향기가 난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힘이 빠져나간다. 그리고 그 틈에 유리는 투둑투둑하고 옷을 벗기고 있었다. 이제 나로서는 저항할 수 없다. 당하는 대로 상의가 벗겨지고, 하의가 벗겨지고, 반응하고 있는 고간을 보고 유리는 웃음지었다. 깔고 뭉개어 자유를 빼앗겼을 뿐 아니라 무의식 마저 지배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남몰래 흥분하고 있었다. 유리는 거대했다. 유리가 거대했던 것이다. 그렇게나 가련하고, 마치 초등학생 같던 유리가 지금은 수 미터의 거인으로 보인다. 나를 지배하고, 무엇을 할 지 알 수 없는 여신이 되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다. 남자의 체면 뒤에서 더욱 비참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끓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그럴 리가 없다. 그렇지만 큭큭 웃는 유리의 목소리나 진동이 전해질 때마다 무언가 애틋한 것이 가슴을 채웠다.
그리고 유리도 자신의 옷에 손을 대었다. 헐렁한 터틀넥. 폭신폭신하고 부드럽고 귀여운 그것을 들어올리자, 의외로 풍만한 가슴이 나타나 마음속을 뛰어 오르게 한다. 소녀같은 복장과 대비되는 풍만한 나체. 그리고 스커트를 벗고, 그 육체로 내 위를 뒤덮었다.
무겁다. 그렇지만 부드럽다, 따뜻하다. 그렇다, 이것이, 이 감촉이 유리의 몸이다. 가느다란 골격이 느껴지는데도 왠지 푹신하고, 젊은 부드러움으로 가득 차있다. 어린아이의 부드러움과 비슷하다. 좋은 향기가 난다. 화사한 몸의 둔중한 압박감에 짓눌린다. 그런데도, 상냥하게 나를 감싸는 유리의 살집. 잘 모르겠다. 그래도, 기분 좋다. 얼굴에 가슴이 닿아서 계곡에 내 얼굴이 끼어있다. 배와 배가 맞닿는다. 다리는 유리의 고간에서 간신히 빠져 나와있는 정도여서 무릎에 닿을 듯 닿지 않는다. 완전히 유리의 몸에 감춰져서, 그 그림자속에서 인형 취급을 받고 있다.
꼬옥 하고 유리가 나를 가슴으로 껴안는다. 그것만으로도 유리가 느끼고 있는 사랑스러움이 나에게 전해져 온다. 나체의 유리와 나체로 포옹한다. 유리가 나를 말려들게 하면서 몸을 꼼지락거리며 그 속바지를 벗어 던지고 나서 우리는 진정한 의미로 서로 껴안았다. 꿈틀꿈틀 몸을 비빈다. 이제 나에게는 저항심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히로군은 작은 남자야. 작고, 작고, 작아서 내 안에 쏙 들어올 정도. 그걸 알게 해줄게. 내 것으로 만들어 줄게. 히로군은 이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나한테 기대도록 해. 내 도움을 구걸해. 그걸 할 수 없다면 넌 정말로 인간 이하야. 너의 보잘것없는 프라이드를 걷어내면, 아직 할 수 있는 건 잔뜩 남아있어. 자, 내 몸 보다 작은게 누구지? 아이라고 오해 받는 나한테 조차 압도 당하는 건 누구지? 내 밑에 깔린 채로, ‘그래도 상관없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소인은 누구야? 히로군이야. 내 가슴에 깔려서 숨을 헉헉거리고, 내 허벅지에 다리가 끼어 움직이지도 못해. 인형도 이 보다는 크다고. 조그만 아이. 너는 조그만 아이야. 이렇게나 이렇게나 조그만......"

유리의 속삭임이 피부에 직접 흘러 들어온다. 뇌에 비벼지듯이 머릿속에 울린다. 섬세한 목소리, 덧없는 목소리. 그것이 강력하게 나를 범한다.
이것이, 나의 크기인가. 유리는 내 몸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았다. 마치 어린아이를 안듯이 가벼웠다. 그런 유리에게 안겨지고 있다면, 그건 정말로 작은 몸일 것이다. 원래의 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왜소함이다. 그렇다. 나는 작고, 유리가 한아름 껴안곤 하던 테디베어와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그리고 연약하다. 당연하다. 나는 소인이다. 소인이 되었다. 소인이 되어가고 있다. 점점 더 작아질 것이다. 유리에겐 졌다. 앞으로도 계속 질 것이다.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이었다. 누구보다도 작은 여성에게도 진다면, 그는 누구보다도 작고 연약한 사람일 것이다. 이미 유리의 몸 아래에서 나는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싱그러운 피부가 달라붙고, 부드러움이 나를 유린하고 있다. 몸의 중심을 억누르고 있어서 도망 따위는 불가능하다. 이전이라면 겨드랑이에 끼워 들어올릴 수도 있었던 유리의 몸에 나는 간단히 유폐 당하고 있다.

"후후, 간지러워. 아직도 도망치려고 애쓰고 있는 모양이네. 귀엽고 안쓰럽네. 그런 부분을 좋아해. 끈기 없는 남자는 싫어. 그렇지만 남는 부분은 잘라내야겠지."

평소와 다름없는 유리의 가벼운 목소리. 조그만 주제에 어른스런 목소리로 나를 쓰다듬고, 간지럽힌다. 침대는 유리의 체온으로 덥혀져서 슬금슬금 내 주위가 녹아간다. 그리고 없어진다. 유리의 나체에 달라붙어있는 듯한 감각, 그것만이 남는다.

"히로군 약해졌네. 전에는 그렇게 커다랬는데 말이야. 불쌍하게도, 그렇지만 귀여워. 그대로 쭈욱 깔아뭉개 줄까? 무서워? 그렇네, 나는 커다라니까. 커다란 누나한테 계속 눌리고 있으면 분명 무서워서 울어버릴 테지. 손에 히로군의 등이 쏙 들어와. 가슴 계곡엔 숨결이 느껴져. 지금이라도 사라질 듯 약하디 약한 숨결. 나는 커다라니까 분명 괴롭겠지?. 그래도 너무나 멋져. 히로군을 지배하고 있다니......"

하아. 하고 유리가 뜨거운 한숨을 뱉는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뒤집는다. 위쪽을 보고 누워서 내 몸을 위에 올린다. 좌우의 흐르는 유방 너머 이쪽을 내려다보는 유리의 얼굴. 귀엽다. 그 몸은 어떤 침대보다도 커서, 나 따위는 간단히 배 위에 올릴 수 있었다. 내 몸은 유리의 고간에 달라 붙어있다. 유리의 허벅지 사이로 빠져나온 내 두 다리는 무릎을 꿇고 있다. 유리의 몸의 두께가 내 허벅지의 길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매끈한 배에 몸을 묻고, 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다. 그녀의 키가 더 컸다면, 좀 더 얼굴이 멀리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그녀의 자그마함이 기쁘다.
여성에게 척 달라붙어있는 비할데 이 볼품없는 구도. 부끄러움에 빠져나오려 몸부림친다. 그러나 유리는 내 머리와 등을 자신을 향해 눌러서 소인의 도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놔, 이런 꼴사나운 꼴이라니, 바보취급하는 거야?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지금이라도 나라면..."
"안돼, 가만히 있어. 나한테서 도망치려는 바보같은 짓 하지마. 그리고, 침대에서 내려가는 것도 힘들잖아? 내가 없으면 히로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무것도. 아무것도 말이야. 똑똑한 아이니까 알고있지? 쬐그만 히로군은 나를 의존하지 않으면 안 돼. 히로군은 약해. 약함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약해. 약하고 작다고. 알겠어? 앞으로 몇 시간만 있으면, 히로군은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싫으면 가 버려도 상관없어. 나는 쫓아갈 테지만."
"뭘 할 생각이야? 몸이 크다고 해서 이런 짓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갑자기 세게 나와서는. 나는, ....윽!"

얼굴이 유리의 가슴에 묻힌다. ‘착하지 착하지’하고 어린애 취급을 당하고 있다. 순간 화가 치밀어 놀라 얼굴이 뜨거워 진다. 그러나, 그 사랑이 담긴 손짓에 마음이 진정되었다.

"좋아해. 엄청 좋아해. 여유가 없어져서 필사적인 것도 싫지 않아. 그렇지만 너무 한심하게 행동하면 더 괴롭힐 거야. 그건 너를 위해서야. 그러지 않으면 네가 괴로울 뿐. 자, 내 고동을 들어봐. 진정하고 용기를 가져. 이런, 140cm 될까말까한, 작은 나에게 안겨서 편안해지도록 해. 작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이건 명령이야. 히로군은 내 가랑이 사이를 걸어서 지나갈 수도 있고, 나에게 간단히 들어 올려질 수도 있는, 그걸 차마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소인이야. ......이제서야 얌전해 졌구나. 착하지. 그런 알몸의 교제를 하자. 추우면 모포를 덮어줄게. 하핫, 쏙 들어오네."

어쩐지 기운이 빠진다. 언제나 그랬다. 유리의 침착한 목소리는 나를 진정시켜준다. 천천히 타이르듯이 반복하고 반복하여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이 내 뜻과 달라도 마음속 어딘가에서 납득해버린다. 작은 마녀다. 둘이서 모포를 덮고 서로의 몸을 확인한다. 그리고 유리의 거대함을 깨달았을 때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몸과 비교하였을 때, 나는 유리의 말이 정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로부터 유리는 긴 시간, 정말로 긴 시간 나를 계속해서 안아 주었다. 단순히 올려 두었을 뿐인 손이 무겁고 느껴진다. 나를 위에 올려 두었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가슴은 편안한 호흡으로 나를 들어올린다. 그 일체감. 유리는 그렇게 하는 것을 좋아했다. 우리들 나름의 폴리네시안 섹스. 둘이서 같은 이불에 들어가 껴안은 채로 휴일을 보낸다. 내 가슴 위에 올라탄 유리는 정말로 귀여웠다. 덧없고, 그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몸. 그녀에 비하면 너무 큰 내 페이스를 받아들이면, 뱃속이 가득 차서 괴로운 한숨을 내쉬고, 나에게 매달리고, 서서히 익숙해진 삽입감을 즐겼다. 그런 슬로우 섹스만으로 끝낼 때도 있었다. 편안한 기분 후에, 내가 갑자기 유리를 탐할 때도 있었다. 유리가 그것을 원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유리가 너무나 가련했다. 더럽히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당시의 유리보다도 작게 유리의 가슴에 묻혀 있다. 팔을 올려서 도망칠 수 없도록 몸 위에 올려두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한 것 없은 일체감. 에로틱한 상호작용. 곤란하다. 유리의 작전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그럼, 넣을게?"

그렇게 말하고는 조금 다리를 벌린다. 천천히, 천천히 나를 받아들이다. 그것도, 생으로.
피임은 확실히 해 왔으니까, 나는 왠지 불안해 졌다. 그런 기분조차도 꿰뚫어보고 유리가 속삭인다.

"히로군은 이제 거인의 속까지는 왠만해선 닿지 않는다고? 내 난자도 작은 히로군을 알아차리긴 힘든 모양이야. 아이를 가지고 싶으면 좀 더 안으로 들어와서, 윽, 으음.. 싸지 않으면 안돼. 그러면, 히로군 보다도 훨씬 커다란 아기가 태어나겠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안심해. 거인인 나에게 전부 삼켜지도록 해."

그리고,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삽입되어간다. 부드러운 주름을 소란스럽게 가르는 감촉. 다람쥐처럼 작았던 유리의 그곳이 지금 질척질척하게 나를 삼킨다. 나를 강하게 조인다. 내 작은 물건에 빡빡하게 휘감기는 주름의 부드러움은 나에게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촉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녹아버린다. 녹아 흘러버린다. 좀 더 원하게 되어서 허리를 흔들려고 하는 나를 유리가 다리로 감싸서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완전히 홀드 당했다. 마치 다키마쿠라를 다리로 감아 안는 것 같이 가벼운 자세. 그런 자세로 나는 유리의 안에 묻혀 있었다.
그것은 무력감을 불러일으키는 구속력이었다. 나에게는 조금의 자유도 허용되지 않은 채로 단지 상냥한 애무에 몸을 맡기는 수 밖에 없었다. 머리를 쓰다듬어지고, 등을 간지럽혀지고, 허벅지로 몸을 비벼진다. 그러나 엄청난 행복감이 이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유리의 몸에서 발산되는 향과 열이 모포 안을 가득 채우고, 유리의 고동과 호흡이 울려 퍼지고, 유리의 부드러운 피부로 전심을 감싸이며, 질척거리는 질내를 느낀다. 이것을 행복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부를까. 그 깊은 포옹과 유리의 강인함이 없었다면 나는 그 조임이 좋은 질압에 몸이 튕겨 올라 갔거나, 그냥 유리의 몸 위에 올라타고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거인의 도움 없이는 이런 깊은 삽입감을 얻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거체는 느껴볼 수 없었을 것이다. 유리의 힘은 위대해서, 무한히 안쪽으로 나를 집어삼킨다. 그것이 쭉 계속되는 것이다. 유리는 점점 성스러워지고, 사랑스러워져서 그 복종감을 뿌리치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놓지 말아달라고 생각했다. 짜부라들어도 좋으니 다시 내게 올라타 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그 부드러운 피부에 묻혀, 완전히 그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간신히 움직이는 손으로 유리의 유방이나 배를 애무한다. 유리가 그것에 반응한다. 아아, 이런 게 어째서 기쁜 걸까. 마치 몸이 수축하여, 고양이 같이 작아져서, 그리고 더욱 작아져서 유방, 쌀알, 미생물, 원자보다도 작아지면서 유리의 몸을 향해 떨어져가는 감각. 그래도 유리는 나를 발견해주겠지. 그 정도로 안심감을 주고 있었다.
유리가 말하던 것이 몸에 스며들어왔다. 나는 이렇게나 작은 것이다.
그로부터 몇 시간이나 들여서 유리는 나를 굴복시키고, 붙잡고, 사로잡았다.

"조금 자신의 작음을 알았으려나? 히로군은 내 거야. 내 소인. 나에게만 의지하고, 모든 게 내 마음대로. 그렇지?"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얼굴이 붉어져서, 그녀의 가슴골에 얼굴을 감춘다.
그리고 그녀는 내 들을 한 번 쓰다듬고,

"그럼, 좀 더 그 사실을 때려 박아 넣어 주겠어."
"응?"

휘릭, 몸을 뒤집어서 내 위를 뒤덮는다. 손을 짚고 나를 내려다보고있다. 팔 사이에 있는 작은 소인을 큭큭 비웃는다. 중력에 이끌린 유리의 유방이 유쾌하게 흔들리고, 등에 걸쳐진 모포가 장막처럼 출렁거린다. 완전히 유리의 그림자 속에 있었다. 그리고 그 화사한 몸을 일으키고는, 유리는 강제로 삽입하며 나를 짓누른다.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유리잇, 부숴질 것 같아......!"

엄청난 중량이 계속해서, 계속해서 떨어져 내린다. 모포 때문에 이미 땀범벅이 된 유리는 그 운동으로 후둑후둑하고 나에게 땀을 흩뿌렸다. 그 유방이 흔들린다. 눈부신 허벅지가 소인을 때릴 때마다 습기 찬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퍼진다. 혀로 핥아대는 유리. 괴로움과 쾌감에 혼탁해진 내 얼굴. 눈물이 새어 나오고, 침이 흐르기 시작한다. 나는 마치 처녀처럼 침대 시트를 잡았지만, 그 손마저 유리가 붙잡아 짓누른다. 범해지고 있다. 거인에게 무리하게 강간당하고 있다. 그것도 여자친구에게. 그렇게 생각하면 굴욕적이고, 또한 선정적이었다. 육봉이 쑤신다. 그것을 유리의 질이 휘감기듯이 조여온다.

"읏, 유리, 유리.....!"
"무겁지? 그렇지만 40kg도 안된다고? 모두 그 말을 들으면 깜짝 놀라. 분했어. 항상 다른 사람들한테 내려다 보아지고, 조금 닿은 것 만으로 비틀거리고, 그래도 지금은 그것도 괜찮지 싶어. 왜냐하면, 그렇게 커다랗던 히로군을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 있잖아? 후후, 기분 좋고, 무거워서 혼란스럽지? 초등학생 같은 나한테 깔려있다는 거 알겠어? ‘이렇게 무거울 리 없어, 커다랄 리 없어.’라고 생각하고 있지? 능욕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더 해줬으면 하는 얼굴을 하고 있어. 기분 좋지? 무섭지? 비참하지? 그래도 더 비참한 꼴을 당하고 싶어하고 있어. 그렇지? 괜찮아, 초조해하지마. 이제부터 히로군은 더 작아질거야. 그리고 더 비참해져서, 나에게 의지할 뿐, 내 뜻대로 당하는 거야. 상상해 봐. 마치 빌딩같은 나한테 무리하게 범해지는 걸. 자기보다 커다란 컵의 그림자에 숨어서 내가 밥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가끔 내 손가락에 붙잡히는 거야. 그리고는 내 야한 곳에 삼켜지면, 때려도, 소리쳐도 나의 주의를 끌지 못하고 그대로 갇혀버리는 거야. 그런 매일이 지금부터의 인생. 앞으로 평생 계속되는 거야. 후후, 비참한 자신을 상상하면서 흥분하고 있는거, 숨길 수 없다고? 괜찮아? 인정하는 거지? 지배당하면서 비참한 꼴을 당하고 싶다는 게 들킬텓데? 여기서 싸버리면 평생 내 거야? 알겠어? 싫지? 그래도 저항하지 않는구나. 자. 얼른 싸버린다고? 응? 싸버린다? 자 싸버려!"

꾹, 하고 힘껏 체중이 실린다. 거인의 모든 질량, 그것이 나를 습격하고, 삐걱거릴 정도로 나를 삼키고, 탐한다. 그리고 유리의 유두를 억지로 물고 그 아이같은 몸에 부숴지고 있다.

"싸버려! 싸버려! 싸버려!"

몰아 붙이듯이 허리가 흔들린다. 그러나 한층 커다란 파도가 습격해서, 나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유리의 유방에 매달린다. 나도 모르게 유두를 깨물고 있었다.

"아앗!?"

거인은 생각지 못한 쾌감에 소인의 페니스를 쥐어짜고, 그 조임 때문에 나는 그녀의 안에 내 모든 것을 내보내고 말았다.

"으읏!!!"

애액이 뿜어져 나와서 내 몸을 축축하게 적신다. 거칠게 숨을 쉬는 유리와 나.

"아-아. 이젠 돌이킬 수 없게 됐네. 소인씨♪"

몽롱한 의식 속에서 유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
*
*

말할 것도 없이 내 생활력은 떨어져 있었다. 이젠 어떨 도리도 없다. 만사를 유리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식사도, 화장실도, 목욕도, 옷을 갈아입는 것 조차도. 유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유리에게 부탁한다. ‘잘 말했어요.’라고 말하는 듯이 유리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 들어올려서, 그녀 뜻대로 내 편의를 봐준다.
화장실은, 유리가 일을 볼 때에 함께 데려갈 때가 많았다. 먼저 유리가 일을 마친다. 그 발 밑에서 나는 거인이 배변하는 모습을 올려다 본다. 발목까지 내린 팬티를 본다. 그리고 그 팬티를 다시 입고 나면, 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위에서 사랑스런 손이 내려온다. 그 손에 의지해서 변기에 올라탄다. 어떤 때는 앉아있는 유리의 허벅지 사이에 앉아서 일을 볼 때도 있었다. 그건 등을 유리에게 기대는 만큼 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당연히 배변하는 모습을 시종일관 유리에게 안겨서, 유리에게 보인 채 끝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말로 부끄럽고, 또 어딘가 고양감이 드는 체험이었다.
식사도 비슷했다. 처음에는 의자에 물건을 쌓아서 앉았지만, 그것도 차차 어려워질 것이다. 손재주 좋은 유리가 나이프 같은 것은 손에 맞는 것을 만들어 주었다. 손수 만든 나무 숟가락과 젓가락은 정말 쓰기 편했다. 그러나 결국 오고야 말 날을 고려한 유리는 나를 허벅지 위에 올리고 먹여주는 것을 선호했다. 기쁜 듯이, 무릎에 자그맣게 올라탄 나에게 음식을 가져다 준다. 그건, 유리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니까, 라는 이유가 컸다. 저항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도라는 것이 역시나 있었다. 특히 먼 거리를 걸을 때는 안길 수 밖에 없었다. 계속 진행되는 축소화 때문에 유모차나 포대를 쓰는 것조차 고려했지만, 그건 그만두었다. 물론 내 항의 때문이 아니라, 주인의 실용적 측면에서이다. 납치 당하는 듯이 나는 유리에게 안긴다. 그것에 만족하는 것 다른 길이 없었다.
서클의 녀석들은 처음에는 놀랐지만 점점 익숙해져 갔다. 우뚝 솟은 몇 그루의 다리사이에서 불안해하며 유리를 올려다보는 나를, 부원들이 재밌어하며 내려다 본다. ......유리가 다른 사람들의 어깨에도 미치지 않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절망과도 같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유리가 작다고? 그 커다란 유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의 몸은 정말로 어린 아이 같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놀랄 만큼 거대해서, 다리도, 몸도 길고, 지나칠정도로 성숙해 보인다. 그게 두려웠다. 위압당하고 만다. 꼬맹이라고 아이라고 바보취급 했던 녀석들이 지금은 무섭다.

"이렇게 보니까 귀엽잖아?"

여성 부원 한 명이 웅크리며 나를 내려다본다.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 무릎을 보고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압도적인 몸에 허세의 말을 던질 뿐이었다. 그녀가 일어서서 유리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나는 거인들의 다리 사이에 끼어서, 멀어진 부원들의 얼굴을 두리번거릴 수 밖에 없었다. 컨트롤러를 받아도 사용할 수 없으니 게임에 참가할 수 없다. 활동을 유리의 가슴에 안긴 채 바라 볼 뿐이다. 세계는 거인들의 것이고, 그들이 표준이며, 내가 이상할 정도로 작을 뿐이라는 것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통감했다. 남자들에게 놀림 받는 것은 정말로 굴욕적이었다. 싫어하는 나를 굳이 무릎에 태워서 바보같은 힘으로 나를 희롱한다. 지금까지의 앙갚음으로 후배에게 얻어맞고, 여자들에게는 보호욕을 강요당했다. 유리가 도와주려 해도 힘으로 당할 수 없으니 그 때마다 나는 매달리는 심정으로 사태를 관망할 수 밖에 없었다. '유리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가장 먼저 때려 박아 준 유리가 현명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꼴 좋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품는 것조차 바보 같아졌는지 점차 그들은 미소 지은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상대조차 해주지 않는 것이다. '용케 왔네, 고생 했어.'라고,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강의를 이해할 머리따위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사고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레포트 같은 것을 제출하면 그들은 눈을 비비며 나를 바라본다. '마치 인간이 쓴 것 같네' 그렇게 말하는 듯한 몸짓이다. 손으로 쓰면 너무 작아지기 때문에 특별히 인터넷으로 제출할 수 있게 해주었다. ‘컴퓨터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언제나 생각한다.
매일이 중노동이다. 그리고 언젠가, 따라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엔 나는 정말로 낙오될 것이다. 그때까지 어떡해야 될 것인가. 나는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두려웠다. 그리고 그만큼 유리가 자상한 어머니로 여겨졌다.
그 어머니는 그런걸 조금도 모르고,

"악전고투라는 느낌이라서, 보고있으면 질리지 않네"

라고 말했다. 욕실의 매트 위에 털썩 앉아 맨 다리에 올린 내 머리를 감기고 있었다.

"정말, 자기 일 아니라고."
"건방진 소리하면 던져버린다?"

그런 말을 들어 순순히 물러났다. 지금 나는 유리의 무릎 위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세를 부려 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게다가 샴푸로 머리를 감겨지고 있는 상태이다. 인형처럼 허벅지 위에 올라타면 알몸의 거체 위에서 내려오는 것 조차 쉽지 않다. 미끄러져서 떨어지면 다칠지도 모른다. 머리를 감겨지면서 그저 가만히 허벅지에 흩어져있는 거품이 흘러 내리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물에 젖어 반짝이는 허벅지는, 하나 만으로도 내 전신보다도 크다. 양 팔로 감아 안을 수 조차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에게 보살핌을 받아서, 나는 유리에게 거역할 수 없다. 거의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목숨만 부지한 채로, 그 손바닥 위에서, 그저 그녀의 자비를 받고 있을 뿐이다.
버려지면 살아갈 수 없다. 버려지고 싶지않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불안함만이 커져간다.

"......설마 인간 취급도 해주지 않을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
"......뭐라고 해 줬으면 좋겠어? 그래도, 우리들이 보기엔 애완동물처럼 보이는건 사실인걸. 그리고, 이젠 히로군 스스로도 익숙해지기 시작했지?"
"......응. 유아 체형인 네가 커다랗다는 거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게 됐어. 거인은 거인이니까."
"헤에?"

지지않고 입을 놀리는 소인의 위로 유리는 손으로 욕조의 물을 퍼서 부었다.

"으앗?!"

갑자기 쏟아진 물대포에 나는 허벅지 사이로 흘러가 매트 위에까지 튕겨나갔다. 누워서 보는 시야의 저편에서 산과도 같은 유리가 의자에 앉으려고 하고 있었다. 안산형의 엉덩이를 그곳에 내리고 발을 내 쪽으로 쭉 뻗었다.

"나도 머리 감을 테니까, 부탁 할게."

툭 하고 작은 스펀지를 던져서 넘겨준다.

"큰소리 텅텅 치는 소인씨는 당연히 할 수 있지?"

욕실의 증기 너머로 자연스럽게 솟아있는 유리의 나체. 건방진 소녀같은 표정으로 유리는 나를 내려다본다. 화났을 때의 버릇이다.
중얼중얼 불평하면서도 나는 유리의 발에 다가간다. 그 작은 발이 지금은 내 절반 정도의 크기라는 것이 묘하다. 스펀지를 발가락 사이에 대고 비비기 시작했다.

"그래그래, 장하네~ 히로군은. 히로군은 이런 유아 체형을 가진 내 발을 겨우겨우 닦을 수 있구나, 일개미 같은 소인씨네. 자, 높다~ 높다~"

발가락을 닦고 있던 나를 유리는 양 발로 붙잡아 들어 올린다. 갑자기 전신을 감싸는 거인의 비눗물투성이 발에 나는 비명을 지르며 달라붙었다.

"어임! 그마, 그만해! 사람을 발로 잡지 마. 이 바보! 우왓, 떨어지니까 얼른 내려줘!!"
"필사적으로 되지 않아도 정말 조금 밖에 안 들어올렸다고? 후후, 어린이용 신발 밖에 맞지 않는 발인데 말이야. 그렇게 달라 붙어서는, 고생이네."

내 애원에 겨우 발을 내려준 유리는, 내가 충실하게 발을 닦는 모습을 보고는 만족하며 웃었다. 그리고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푸석푸석하고 머리카락을 비비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전에 감겨주곤 했던 긴 머리카락도 혼자서 감기에는 꽤 불편해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니, 굉장히 면목이 없다. 적어도 발바닥이나마 깨끗이 닦자. 간지러워 하는 듯이 가끔씩 떨리는 모습이 귀엽다.
앉아있는 유리의 다리 아래로 들어간다. 머리 위에는 육감적인 허벅지가 있고, 그로부터 두 종아리다 뻗어있다. 복사뼈부터 시작해서 허벅지 뒷면 방향으로 종아리를 근면하게 닦아간다. 유백색 피부에 약간 붉은 기가 비치고, 탄력으로 떨리는 모습이 좋다. 그리고 무릎 뒤의 왠지 선정적인 구덩이를 닦고 있으니,

"움직일 테니까 밟히지 않게 조심해."

매트에 발을 비비는 끼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유리가 엉덩이를 들었다. 양 무릎을 꿇고 헤어 컨디셔너를 가지러 가는 모양이다. 나에게 물을 뿌리면서 거대한 엉덩이가 내 머리 위로 솟아, 그 굴곡이 나를 내려다 본다.

"......"

조금 장난쳐 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거대한 엉덩이 아래로 숨어든다. 볼기에 스펀지를 대고, 균열에 손을 미끄러뜨리면서, 엉덩이 계곡을 쓰다듬는다.

"히익?!"

놀라 내 손을 끼운 채로 거대한 엉덩이가 낙하해왔다. 쿵 하는 둔중한 소리를 내자, 농담처럼 커다란 그 풍만한 엉덩이가 나를 짓눌러서 매트와 엉덩이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버렸다.

"바, 바보 아니야!? 눌려 죽고 싶은 거야?!"

허둥대며 유리가 소리친다. 악동을 꾸중하는 것 같은 목소리로 엉덩이에 깔린 나를 매도한다. 그러나, 말도 안 나오는 소인의 모습을 보고 기운이 빠진건지, 추궁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조금 꿈지럭꿈지럭하며 나는 짓누른 다음에 하아 하는 한숨을 쉬면서 엉덩이를 든다. 엉덩이에 깔려 달라붙어있는 나를 떼어내고 무릎 위에 얹었다.

"......작아져서는, 하는 짓도 별 볼일 없어 졌네. 금방 씻을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거인님은 무척 화가 나셔서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깔끔하게 모여있는 반짝이는 허벅지에 다시 올라타고, 유리가 컨디셔너를 머리에 바르는 것을 올려다보았다. 그 동작에 흔들리는 유방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가슴 앞부분에서 똑똑 물이 방울져 떨어진다.
모른척하며 손을 뻗어 내 발 밑 그녀의 맨 다리를 닦기 시작했다. 유리의 다리는 기미 하나 없는 훌륭한 미각(美脚)이다. 살집 좋게 꼭 닫혀 있어서 그 사이로 손을 미끄러뜨리면 손이 완전히 삼켜진다. 강한 탄력으로 내 힘을 튕겨내서 닦기 힘들다.
유리가 나를 보고 피식 웃는다. 그 요염한 표정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철렁한다.
그녀는 소인을 태운 다리를 조금 벌렸다. 나는 다리 사이로 떨어진다.

"귀여운 아이. 거기도 전부, 제대로 닦도록 해. 보고 있을 테니까."

거기. 눈 앞에 들어난 위험한 장소. 괜찮은 걸까? 불안해져서 올려다보자 그녀가 느긋이 고개를 끄덕인다.
허벅지 안쪽을 닦으면서 조금씩 그곳에 다가간다.

"......으읏, 조금 간지럽네."

유리가 재밌어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다. 허벅지 사이로 약간 튀어나온 그곳을 열심히 닦고있는 것이다. 과시하듯이 고간을 벌리고, 속옷으로 가려져 있어야 할 장소를 만지게 하고 있다.
......어라, 이건 고간을 닦으면서 봉사하고 있는게 되는 건가? 이제와서 깨달아 봤자 늦었다. 유리는 내 충직한 봉사를 확실히 바라보고 있고, 그 나신으로 내 주위를 감싸고 있다. 거기다가,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지금까지도 서로 씻어주어 왔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닦는 것은 끝낼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고 나서 유리는 한 손으로 나를 안아 올리고 씻지 않은 부분이 없도록 내 몸을 닦는다. 비누투성이가 되어서, 미끌미끌하고 몸 끼리 맞닿는다. 유리의 말랑말랑함과 부드러운 따쓰함에 안겨서, 맞닿은 피부가 참을 수 없이 기분 좋다. 살짝 부푼 지방. 머리를 쓰다듬는 유방의 무게. 밀착한 나체. 그리고 함께 물을 뒤집어쓰면 유리의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난 기분마저 들었다.

"오래 기다렸어. 몸을 덥히자."

나를 들어올리고, 유리는 한 쪽 발을 욕조에 가져간다. 그리고 첨벙하고 집어넣는다. 유리의 체적만큼 막대한 양의 물이 흘러 넘치고, 휘저어 져서 탕 안쪽으로 몸이 끌려가 버릴 것 같다. 하지만 유리의 강인한 팔이 나를 놓치지 않는다. 휩쓸리지 않도록 가슴에 묶어 두고서 팔 위에 앉혀준다. 그리고 자기 쪽으로 내 방향을 돌리자. 나는 유리의 가슴 위에 늘어지게 되었다. 볼을 가슴골에 댄 상태로 전신을 가슴에 기대니 그야말로 극락이다. 기분이 좋아 한숨이 새어 나온다.

"나는 앉기 좋은 모양이네."
"......씻겨준 보상으로는 충분해."
"후후.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혹시 떠있는 가슴은 좀 좁지 않아? 사실은 무릎 위에 앉히고 싶었는데, 내가 움직이면 익사할까봐 무서워서. 히로군, 내 발보다도 작을 걸."
"바보같이 커다란 발을 닦은 보람이 있어."
"흥, 건방진 소리를 내뱉기 전에 적어도 고간은 좀 더 작고, 얌전하게 하지 그래?"

팟 하고 고간을 숨겼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의 피부에 스쳐서 부끄러울 정도로 딱딱해져 있었다.

"......부탁할게."
"지금은 안-돼. 탕이 더러워지면 다음부턴 따로 씻을 거야."
"그건 안 돼."
"이 에로 원숭이."

부글부글 탕에 잠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 같았다.
탕 바닥에는 살색의 덩어리가 지형처럼 펼쳐져 있고, 올려다보면 물에 잠긴 가슴의 아랫부분이 흔들리고 있다. 자세히 보니, 유리의 유두가 약간 충혈되어 있었다. 유리도 작은 나에게 흥분하고 있다. 둘 다 도토리키재기 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탕에서는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다. 예전에 나와 같이 탕에서 했다가 유리가 현기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유리에게 덮쳐진다면 현기증만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유리의 다리가 뻗자 물에 떠다니던 내 몸이 출렁거린다. 서둘러 부상해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유리의 가슴골에 들어간다.

"......"

가만히 가슴 근처에 있는 나를 바라본다.
아무 말 없이 가슴을 들이민다.

"그만......!"

훌륭한 탄력이 내 몸을 감싼다. 납작하게 퍼질 때에는 얼굴까지 삼켜지는 건 아닐까 초조했지만, 머리와 발만은 용서해주었다. 그대로 유리가 몸을 담그자, 가슴에 끼인 채로 수면 아래로 끌려들어간다.
그리고 손을 떼자, 유방과 함께 떠오르는 내 몸.
이 모습을 보고 한 마디.

"가슴에 묻혀 죽는다면, 히로군이 바라던 바 일지도?"

그렇게 읊조렸다.

*

탕에서 나온 유리는 나에게 일거리를 주었다.

"이거 좀 발라 봐, 상이잖아?"

유리는 짓궂게도 나를 사용하는 즐거움을 안 것 같다. 보디 밀크를 건네주며 말했다.

"나한테 시키면 몸이 식을 텐데?"
"네가 서두르면 되잖아."
"......분부대로."

타월을 깔고 드러누운 거대한 처녀. 그 아이같은 등신(等身)의 나체가 산맥이 된다.

"이런 거 꽤 좋아하지?"

히죽히죽 웃으면서 뒤돌아본다. 배에 생긴 주름이 생생하다.

"그렇게 말하고선, 이제부터 나한테 이런 일 저런 일 시킬 생각이지?"
"후후, 어떨 까나?"

여자 거인에게 장난질 당하고 있다.

"그럼 시작한다."
"히이잇?!"

탁하고 겨드랑이에 손을 대자마자 거체가 튀어 오른다. 손이 차가워서 그랬나 보다.

"......또 그러면 겨드랑이에 끼워 버릴거야."

‘미안 미안’하고 웃으며 나는 손에 보디 밀크를 잔뜩 묻혔다. 두 팔로 쓸면서 그대로 좌우로 펼친다. 겨드랑이의 둥근 구덩이를 비빈다. 그러자 거대한 몸을 끔틀거리면서 유리가 간지럼을 탄다. 눌려 넓게 퍼진 유방이 말랑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좋다. 마구 부려 먹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극한까지 얼굴을 가까이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던 유리의 세부를 지금은 볼 수 있었다.
유리를 옆에서부터 타고 올라, 등 위에 선다. 커다란 엉덩이 너머로 발이 쭉 뻗어있고 반대쪽에는 견갑골 너머로 목덜미가 들여다보인다. 여기가, 특히나 작은 체구를 가진 유리의 등 위라고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다. 그녀의 매끈매끈한 등에 손을 댄다. 꼼꼼히 칠한 보디 밀크가 그녀의 피부를 반짝거리게 만든다. 그 윤기가 여성의 라인을 더 부각하고, 생기있게 만든다. 그런 유리의 등에 빠져들어간다. 체온에 의해 모락모락 피어나는 라벤더 향이 유리의 향기와 함께 솟아오른다.
작은 몸이라도 혹사 시키면 어떻게든 되는 법이다. 등 전부에 확실하게 바디 밀크를 바르고, 나는 서서히 엉덩이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히로군 열심히 엉덩이를 만지고 있네. 재밌나 봐? 엉덩이 위에 올라타서 보디 케어를 하는게 어떤 기분인지 궁금해. 전엔 갑자기 쥐어거나 했는데 말이야. 정말, 작아졌구나."

큭큭 웃으면서 다리를 흔든다. 그에 따라 그녀의 엉덩이 근육이 나를 들어올려서, 미끄러질까봐 조마조마하다. 아까처럼 볼기 사이에 손을 끼워 넣어서 복수할까 생각했지만, 그 후에 어찌될지가 두렵다. 그냥 공주님이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

"내 성벽 알잖아? 원래부터 안산형인 엉덩이가 이렇게 크면, 정말, 이 박력 보여주고 싶을 정도야."
"......화낸다?"

약간 살의를 품는 공주님. 그렇다고 해도 내심 견디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었다.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그 엉덩이 사이로 뛰어들고 싶었다. 산과도 같은 엉덩이에 감싸이는 쾌감은 얼마나 대단할까. 매도당해도 좋다. 그리고 상체를 일으킨 유리의 엉덩이에 깔려, 질책을 받으면서 사정하고 마는 것이다. 그 비참한 상상에 나는 흥분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러면 두 번 다시 보디 케어를 하게 해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건 아깝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허벅지를 향한다. 여기도 또한 마음이 요동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포동포동하게 성적인 느낌을 풍기면서 모여있는 허벅지, 그 위에 벌레처럼 기어 다니고 있다. 달라붙어있는 허벅지 뒷면 사이로 살짝 음부가 솟아있었다. 만지면 미움 받을 것이다. 주위를 보습하고 있으니, 물에 젖은 듯한 광택이 아름답다. 안 그래도 아름다운 다리이다 보니 정말로 꿀을 발라놓은 듯한 광경이다. 무릎 뒤쪽에도 패티쉬가 있어서, 그것에 봉사하고 있는 자신의 꼴사나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취해버릴 것 같다.
종아리에 올라타서 칠하고 있으니.

"우와앗?!"

보디 밀크에 미끄러져 굴러 떨어졌다. 올라가려고 했지만 미끌미끌해서 잘 올라갈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발바닥을 칠한다. 발가락을 쥐어서 약간 주름이 진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발가락 사이까지 칠하는 시점에서 간지러움을 견디지 못한 유리의 무의식적인 발길질에 튕겨나갔다.

"아, 미, 미안! 그래도 왜 발만 만지는 거야?"
"미끄러워서 그래. 좀 봐주라."
"아-아 히로군에겐 짐이 무거웠던 걸까? 뭐 됐어, 어차피 못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이쪽이나 발라줘."

발로 나를 잡아 들고 위쪽을 보고 누워 배 위에 나를 내려놓았다.

"조금 추워졌으니까, 조금만 더하면 그 다음은 내가 할게"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희희낙락 내 위를 기어 다녔던 게 누구시더라?"

간단히 논파 당한다. 할 말이 없다.

"서비스야 서비스. 작아지고 나서 한심한 꼴만 당하면 싫잖아? 단순한 히로군이 마음대로 하게 해줄 테니까 감사히 여겨줬으면 좋겠는데. 정말, 나란 여자. 너무 착한 여자친구 아니야?"

‘그리고 이런 꼬맹이에게 만져져 봤자 부끄럽지도 않고’라고 배위에 있는 소인을 보고 웃는다. 말 뿐이라고 하기 힘들어서 곤란하다. 실제로, 소인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달리 이런 일을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유리는 간단히 자신의 몸을 장난감으로 삼을만한 여자가 아니다. 왠지 본격적으로 유리에게 봉사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해 봤자 소용없다. 어쨌든, 이라고 생각하며 가슴 쪽을 바라봤다. ......어느 쪽이든 간에 좌우로 듬직하게 흐르는 이 산 앞에서, '기다려!'라는 명령을 지킬 수 있는 내가 아니다. 빨아들여지듯이 가슴에 매달린다. 가슴골에 몸이 잠긴다.

"와아, 이젠 프라이드 같은 건 한 조각도 없구나."
"어차피 이럴거라는 거 알고 있었잖아? 허세 부려도 다 꿰뚫어보는 걸. 이런 소인이 유리한테 이길 리가 없지."
"후후, 착한 아이네."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도."

그리고는 갑자기 손가락에 붙잡혔다. 유리가 일어나서,

"너무 느려"

그렇게 말하고 내 위에 보디 밀크가 든 튜브를 가져온다.

"자, 잠깐. 금방, 금방 끝낼테니깟, 아, 우와앗!"

용서없이 그것을 나에게 뿌린다. 끈적끈적한 손바닥 위에서 굴려지면서 주물러지자, 순식간에 밀크투성이가 되었다. 거인의 손 안에서 도망치려 했지만, 그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단단히 나를 옭아매서 벗어날 수 없다.

"자 그럼 스펀지 역할 잘 부탁해."

큭큭 웃으면서 나를 피부에 누른다. 엄청난 중압으로 맨 살에 짓눌린다.

"그만해줘, 그, 그마아아안!!"

나 채로 덧칠하듯이 손을 미끄러뜨린다. 그 피부에 묻힌 채로 나는 유리 위를 헤엄쳐 나간다.
내 형태에 맞춰 말랑말랑 물결치는 부드러운 피부가 배나 겨드랑이, 목덜미에 짓눌린 무력한 소인을 유린한다. 유방의 표면에 슥슥 비벼지자, 유방의 부드러움과 유선의 탄력을 몸서리쳐질 정도로 알게 된다. 분명 몸을 닦으려고 피부를 문지르고 있을 뿐이겠지, 그러나 거대한 공주님의 거체는 나에게는 스케일이 너무나도 다르다. 휘둘러져서 어질어질 눈이 돈다. 그리고 유리가 손을 멈췄을 때.

"아. 기절했다."

나는 한심하게도 유리의 몸에 희롱 당해 기절하고 말았다.

*

팟 하고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유리는 자고 있었다. 그 가슴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쿨쿨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발끈할 뻔 했지만, 그 모습을 보자 기가 죽었다.
설마 실신하다니.
그렇게 생각하면 화가 나기 보다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기운이 빠져있었기 때문일까, 재채기가 난다.

"......"

유리의 산맥 앞에 서 있었다. 기분 탓일까 더 커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신의 크기를 알 수 가 없다. 작아진 몸은 식기 쉽고, 춥고, 금방 이불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잠결에 몸을 뒤집은 유리에게 깔려 죽을지도 모른다. 딱히 유리의 잠버릇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깔끔한 자세라도 작은 내가 옆에 있으면 뒤척임 한 번에 눌려 죽기 충분하다. 이미 몇 번이나 밑에 깔려서 그녀의 엉덩이 아래에서 아침을 맞았다. 이 지경이면 애완동물로서도 낙제이다. 무의식의 유리에게 짓눌려서 아침에 유리에게 비웃음 당하는 매일을 보내고 있다.
따로따로 자면 문제 없겠지만, 그건 싫다. 이건 내 어리광이다. 같이 사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되면 이젠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리 사이에서 자는 일도 있었지만 유리에게 들키면 혼난다. 배 위에서 자는 것도 안정적이지 않아서, 바라 건데 가슴 사이에 끼워주었으면 했지만 그건 상이 아니면 허락해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다면 유리에게 안겨서 자거나, 어께 위, 목 옆에서 웅크려 자는 정도의 선택지가 남는다. 베개 위에서 그녀의 볼에 기대거나, 유리의 잠꼬대 때문에 깨어나서 촐랑촐랑 유리 근처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해결을 본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나 유리의 몸은 너무 커다랗다. 그 무게를 온 몸에 때려 박히는 나날이 끝나지 않는다. 작아지면 작아질 수록 틈새에 기어들어가는게 편해지긴 했지만 안정성은 크게 의문이다. 그래도 가까이 가고 싶다. 그 정도로 유리가 좋다.
그 가느다란 손을 본다. 그 피부 위를 헤엄쳤던 아까의 기억이 생생해서, 어쩐지 진정할 수가 없다. 이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태아 같이 몸을 웅크린 유리. 그 도톰한 입술에 키스를 하고, 베게 삼고 있는 팔 안쪽으로 들어갔다.
얼굴과 유리의 팔에 둘러 쌓인 좁은 공간. 그녀의 숨결이 가져오는 유리의 향기, 고동에 지배당해, 취한 것 같이 잠기운에 휩싸인다. 유리에게 감싸이는 안도감이 이 몸에는 과잉할 정도이다. 이 압도감이 너무도 좋다. 나는 완전히 유리의 소유물이다. 몸도 마음도 유리에게 장악되어 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것이다.
좀 더 유리를 원하게 되어, 셔츠가 풀어진 목 부분으로 들어간다. 헐렁한 옷 속에서 그녀의 팔 위에 올라탄다. 엉덩이에 닿는 두 팔이 부드럽다. 눈 앞에는 팔 위에 놓여있는 유방이 튀어 나와있다. 그 위쪽에 기대기 시작했다.
이불 속의 찌는 듯한 열기. 유리의 향기, 유리의 열, 부드러움. 어지러울 정도로 유리의 페로몬에 감싸여 있다. 지복. 주인의 안에 있는 영광이 기뻐 참을 수 없다. 먹히고 싶었다. 그 안으로 잡아 먹히고 싶었다. 그러면 나는 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조차 모르던 피학심을 털어놓는다. 그 쾌감. 그런가, 나는 유리의 지배를 원하는 것이다.

"유리, 너무 좋아, 정말로, 정말로"

그렇게 읊조리면서 감사의 말을 계속해서 늘어 놓는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잠꼬대처럼, 헛소리를 하듯이 계속해서 속삭인다. 이 여신이 없으면, 나는 자살해 버릴지도 모른다. 유리가 있다. 기쁘고, 사랑스럽다. 사랑만이 끝없이 솟아오른다.
그녀의 유방에 볼을 비빈다. 말랑말랑한 부드러움은 물침대 같다. 나도 모르게 혀로 핥는다. 그 달콤함, 그리고 약간의 소금기. 이젠 멈출 수 없다. 꿈지럭꿈지럭 옆쪽으로 가서, 유방의 안쪽으로 기어들어간다. 유방이 셔츠에 짓눌려,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셔츠와 유방 사이에 끼어들어간다.
압박감에 상관없이 욕정 하고 만다. 벽에 비벼 자위하듯이 고간이 그녀 부드러운 몸에 비비고, 전신으로 유리를 느낀다. 볼에 유리의 유두가 닿는다. 이제 거리낄 것이 없다. 거기에 쓱쓱 볼을 비비고, 한 입에 깨문다.
말캉말캉한 모성의 씨앗, 응집된 유리의 피부. 자극에 반응하여 조금씩 딱딱해지고, 혀로 핥기 좋게 울퉁불퉁하고, 유선으로부터는 우유와도 같은 향기가 흘러나온다. 이 달콤함이 비강을 통과하며, 음경을 쑤시게 만든다. 유방에 깔리면서 유리에게 수유 받고 있다. 압도적인 질량의 모성에 허리를 비비고, 팔을 최대한 벌려서 그 거대함을 탐닉했다. 땀이 날 정도로 덥다. 유리의 피가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옷 한 장 사이에 두고 끌어 안고 있다. 너무 행복해서 정신을 잃을 것 같다.

"뭐하는 거야?"

흠칫 하고 경직한다. 거인 여자는 유방에 달라붙은 불경한 벌레를 잡아 들었다.

"미, 미안"
"뭐하는 거냐고 묻잖아."

손가락에 매달린 채로 눈 밑에 펼쳐져 있는 유리의 얼굴에 겁을 먹는다. 이건 대답하지 않으면 더 화내는 패턴이다. 말을 고른다.

"가슴을 만지고 있었어. 사과 할게."
"사죄드리겠습니다. 겠지? 만지기만 한 게 아닐 텐데?"
"......핥기도 했습니다."
"그것 가지고 고간이 그렇게 되진 않아. 또, 뭔가 말했었지?"

들렸던 건가. 확 얼굴에 불이 붙는다.

"......저는, 유리의 가슴을 만지고, 핥고, 좋다고 외치면서, 혼자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후후, 잘 말했네."

와~ 짝짝짝 유리가 놀린다.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 그러나 난 유리의 위에 떠있을 뿐이다.

"뭐, 오늘은 특별히 용서해 줄게"
"뭐, 정말이야?"
"후후 그래도, 그런가. '유리, 살해당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해, 고마워, 너무 좋아' 였던가? 하핫! 부끄럽지도 않아? 벌레처럼 기어 다니고 자위하면서 그런 말을 외치고, 게다가 들키기까지 했잖아."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나를 용서없이 조롱한다.

"그런데 말이야"

휙 하고 나를 내팽개친다.

"그런 한심한 꼬맹이를 보고 있었더니, 왠지 좀이 쑤셔서, 좀 도와줘야겠어."

큭큭 웃으면서 유리가 그렇게 말한다. 올려다보니 고간의 산 너머 약간 뺨을 붉힌 유리가 있었다.

"뭐 싫다고 해도 억지로 어울려 줄 테니까. 히로군에게 거부권 따위 있을 리가 없잖아. 이렇게 꼬맹이 인걸. 자, 이리 온."

그렇게 말하면서 다리를 높디높게 뻗고, 양손으로 허벅지를 가슴에 끌어당긴다. 치부가 완전히 드러난다. 중량감 있는 엉덩이와 두꺼운 허벅지, 깨끗한 속옷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건 상이잖아."

황홀에 잠긴 채 내가 가까이 다가선다. 손가락이 허벅지의 부드러운 살에 묻혀있다.

"그 대신에 지금부터 넌 내 장난감이야. 괜찮아?"

나는 대답하지 않고 그 속옷에 입을 맞추었다. 그 감촉에 유리가 숨을 삼킨다.

"아-아 히로군 핥아 버렸네. 그렇게나 나한테 희롱 당하고 싶어? 내 몸에 억지로 밀쳐서 쓰러지고 싶어? 그래도 그게 좋은 거지, 왜냐하면 이렇게 작으니까. 괴롭혀지고 싶은 거지?"

깔깔거리며 나를 조소하며 성적인 봉사를 시킨다. 즐거워함에 틀림 없다. 이미 젖어있는 속옷은, 축축하고 무거워져 있었다.

"벗을 테니까 조금 떨어져. 내 팬티에 말려들 테니까."

그 허리에 손을 대고 팬티를 벗는다. 둥근 엉덩이를 감싸고 있던 그것은 손으로 잡아 당겨지면서 점차 입체감을 잃고, 그곳에서 변함없이 아름다운 음부가 나타났다.

"핥아."

농담같이 말하면서도, 우월감을 드러낸 채 유리가 말했다. 나는 상반신을 푹 적시면서도 그곳에 안겨 들었다.

"와앗! 정말, 히로군 너무 달라 붙잖아...... 히잇! 저기, 좀 더 위에 해줘."

보채는 것 같은 목소리. 까치발을 들고 위쪽을 쓰다듬는다. 기쁘게도, 유리가 느껴주는 것이다.

"착하지 착해. 작은 몸으로 애쓰는 거 정말로 귀여워. 내 아이같은 몸도 분명히 산처럼 보이겠지. 핥게 하고, 가지고 놀아지고, 그래도 기뻐하다니. 히로군은 정말 곤란한 소인씨야."

정말로 산과 같은 유리가 속삭인다. 땀이 하얀 피부에 맺히고, 동시에 이마에도 땀방울을 달고 있는 유리가 몸을 웅크려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발정한 야한 얼굴로 소인을 바라보며, 입술을 핥는다. 나는 안절부절하여 몸을 그곳에 묻고 페니스를 밀어붙였다.
상반신을 통째로 키스할 수 있을 것 같은 유리의 입술, 그 두꺼운 비부에 내 물건은 너무도 하찮다. 같은 인간의 성기일텐데도, 유리의 아름다운 구덩이는 내 몸 전체를 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열심히 그 안쪽을 휘저었다. 하지만 커다란 공주님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자 힘내라 힘내! 내 몸이 너무 크겠지만, 히로군이라면 할 수 있어. 그렇지? 10cm 밖에 안되는 소인씨♬ 필사적으로 내 고간에 달라붙어서 쾌락을 견디며 필사적으로 내 맘에 들려 하고 있네, 하지만 아직 한참 남았어, 정말 귀여워! 너무 귀여워서 밟아버리고 싶어, 삼켜버리고 싶어! ......읏, 지금은 좋았어. 이리 온. 이리 온!"

유리에게 부추겨진 나는 필사적으로 유리를 원한다. 그 몸의 두터움, 고간의 높이조차 내 시선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상반신은 유리의 고간에 핥아져 물에 빠진 생쥐 꼴이고 발에도 애액이 고여 따뜻하다. 두께만으로 나를 능가하는 허벅지들에게 내려다 보여지면서, 나를 놀리는 유리의 미모를 바라보면서, 나는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좀 더, 좀 더! 힘들려나? 힘들겠지. 왜냐하면, 나는 이렇게나 거대하고 히로군은 이렇게나 작으니까...... 그럼 커다란 누나가 좀 도와줄게. 무서우면 말해? 히로군 작으니까 힘조절을 잘못 할지도 몰라......앗!"

쿵 하고 두 다리를 내리고, 완전히 다리를 M자로 벌렸다. 싱긋거리며 내려다보는 유리가 나에게 손을 뻗어, 등을 감싼다. 그리고,

"으읏!?"

한 번에 고간에 밀어붙인다.

"와! 이거 기분 좋아! 해냈네 히로군, 이런 크기 차이로도 우리들 섹스할 수 있어! 후후, 그래도 마치 나 혼자 노는 것 같아. 완전히 내 몸에 가려져서, 분투하는 히로군의 모습이 안보이네? 손 안에서 발버둥치고 있는걸 알 수 있어. 저기, 내 그곳은 따뜻해? 커다래? 무거워? 들어가고 싶어? 전부겠지. 자 문질문질♬"

흥분한 유리가 무한히 애액을 쏟아내어 손 안이 바다 같았다. 로션 풀 같은 물소리가 나고 밀어붙여지면 그 압도적인 육감에 나는 압도당한다. 점막의 주름에 페니스가 스쳐서 기분 좋다. 발을 붙잡혀 질척질척 질 안에 문질러지고, 손가락으로 나를 통째로 비부에 비빌 때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이 몸이 쑤셨다.
유리의 신음소리가 질내에 울리기 시작한다. 꾹꾹 하는 고기의 파도가 나를 조여 온다. 그 안쪽에 머리를 부딪히면 유리의 거체가 튀어오를 것처럼 되어, 부들거리며 필사적으로 견디는 것 같았다. 역시 유리이다. 나에게 덮쳐질 때와 다르지 않다. 눈동자에 눈물을 머금고 괴로운 숨을 내쉬고, 계속해서 침이 흐르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교성을 지른다. 작은 몸을 필사적으로 단속한다. 쾌감 때문에 평소의 쿨한 느낌이 저만치 날아갔다. 그 모습은 너무도 귀엽고, 에로틱해서 사랑스러움이 넘친다.
나는 주름에 매달리고 점막에 페니스를 부딪혀 댔다. 꾹꾹 하고 질이 조여와 음경을 파묻으면, 놀라는 유리의 비명이 퍼진다.

"히잇!? 잠깐 히로군 갑자기 그러면 안 된다곳 ..... 앗!!"

빡빡한 질 속에서 어떻게든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유리도 스위치가 들어온 것 같았다. 기승위의 자세로, 손바닥 위에 올라탄 내 위에 몇 번이고 엉덩이를 박는다. 방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격렬한 스트로크. 상하운동하는 질 벽에 핥아지듯이 감기고, 자궁구가 몇 번이고 나에게 키스를 한다. 이젠 서로 한계였다. 한층 더 큰 충격이 달린다. 그리고 유리가 비명과 닮은 절정의 소리를 지르자, 우리는 함께 쾌감을 맞이하였다.
쾌감에 경련하면서 침대에 몸을 던진 유리. 그녀는 나를 질에서 꺼내고는.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하며, 내 몸에 감인 애액을 핥아주었다. 까슬까슬한 혀가 감겨온다.

"아-아 아침이네."

그렇게 말하며, 헉헉 숨을 몰아 쉬는 나를 가슴 위에 눕힌다. 땀이 데워진 몸을 적당히 식혀 기분 좋다.

"어떻할래? 한 숨 잘래?"

나는 유리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이마에 흐르는 머리칼이 선정적이다.

"아니면......"

싱긋 웃으면서 유리는 나에게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