なんと「ゆるふわ主従逆転劇」をnoman12さん(@Noman09938789)が韓国語訳に翻訳してくださいました!
日本以外でも読んでくださっている方がいるようでとてもうれしいです!

※私自身は韓国語はわからないので、何かあったら英語か日本語でご連絡ください


It is my work "ゆるふわ主従逆転劇" translated in Korean by noman 12(@Noman09938789).
It's my pleasure to hear that people from different countries read my work!
*I don't understand Korean language.So If you have any problem or question, please talk to me in English or Japane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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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가녀린 몸인가.'라고 생각했다. 몸은 삐쩍 마르고, 털은 상하고, 마음은 메말라 있었다.

처음으로 쿠루미를 만났을 때, 쿠루미는 정말로 버려진 고양이였다. 이쪽을 애잔하게 바라보는 눈동자는 작은 보석 같았지만, 그 보석은 긁혀 빛을 잃어버린 듯 했다. 일상에 지쳐있던 나에게는 그런 마음이 아플 정도로 잘 이해되었다. 동시에 그 속에 숨어있을 생명력도.
이 아이는 바뀌고, 바뀌어 주고, 바꿔줄 것이다.
'이 아이로 할게요'라고 한 마디 중얼거리는 것 만으로도 그녀의 눈동자가 돌연히 반짝이며 생기가 돈다. 그 모습이 바로 내 예상이 확실하다는 증명이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쿠루미는 나에게 감사했다. 나에게 은혜를 갚겠다며, 대가 없는 사랑을 쏟아 주었다.
그렇지만 구원받은 것은 오히려 내 쪽이었다. 쿠루미는 구원의 별이었다. 그것이 쿠루미의 본질이었다.

"좋은 아침. 미-짱."

그리고 오늘의 내 눈 앞에는 자모(慈母)가 있다. 나를 가슴에 안고, 속옷 차림으로 나에게 미소 짓는 거대한 모성. 그곳에는 이전의 버려진 고양이는 더 이상 없었다. 단지, 그 당시엔 숨겨져 있던 반짝임을 완전히 드러낸 채 지금의 나를 안고 있었다.
나는 그 가슴에 깊이 잠겼다. 그리고, '좋은 아침.'이라고 작게 인사하였다.

*

내 목에 목줄을 채우고 쿠루미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산책 갈까?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분명 미-짱의 건강에도 좋을 거야."

그리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그녀의 애완 고양이가 되고 난 이후 처음으로 하는 외출. 조금 불안한 마음이 솟아나지만 쿠루미님의 제안이라면 분명 멋진 일일 것이다.
나는 끄덕하고 고개를 세로저었다.

"그럼. 모자를 쓰자. 귀가 없으면 고양이가 아니라는 걸 들킬 테니까."

과거에 쿠루미님이 쓰던 고양이용 모자. 나는 그것을 받아 들었다.

"절대로 벗으면 안 돼."

우리들은 똑같은 모양의 밀짚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섰다.

"따뜻해졌네. 좋은 바람이 불고 있어."

오랫만에 보는 태양은 눈부시다. 줄곧 쿠루미님의 네글리제 안에 있다가 외부의 공기에 닿아서 움찔거리는 소인의 살갗에 햇빛이 내리쬔다. 고양이수인의 살갗이 금방 타는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다. 소인의 얇은 피부에 태양빛은 너무 강하다.
쿠루미님에게 재촉되어 나는 걸음을 내딛는다.
애완동물이라면 산책은 기운차게! 꾸물거리면서 걱정을 끼치면 애완동물 실격이다.
게다가 지금은 목줄로 연결되어 있다. 지금의 나는 명실상부한 쿠루미님의 펫, 연결된 목줄이 든든하다.

나는 잰 걸음으로 쿠루미님의 뒤를 따라가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그것은, 고양이수인의 눈에 펼쳐지는 광경. 주위에 활보하는 사람의 다리가 전신주 같다. 도로의 하얀 선 위를 달리는 내 발은 작고 가늘고,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는 괴수같이 거대하다.
모든 것이 사람을 기준으로 맞춰진 이 세상은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도 과잉하게 보였다.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것 같은 기분이다. 가로수들이 시야를 가로막고, 모퉁이에서 나타나는 거인의 모습이 번번히 나를 놀라 뛰어오르게 만든다. 사람들이 서 있는 소리가 웅성웅성 시끄러워서 금방 압도당하고 만다. 볼록렌즈를 통해서 보는 것 같은 시야에는 작은 건물조차도 나를 뒤덮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눈 앞에는 앞서 걷는 쿠루미님의 발이 보인다. 헐렁한 스커트 안에는 다리에 감아 둔 꼬리가 숨겨져 있었다. 커다란 엉덩이가 머리 위에서 흔들리며 맞바람으로부터 나를 지켜주고 있다. 올려다 본 등은 듬직하고, 깔끔하다. 가벼운 원피스를 통해서 쿠루미님의 어깨가 하얗게 들여다보였다.


"안녕~!"

마이페이스한 목소리에 쿠루미님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추었다. 그 때문에 나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살짝 쿠루미님의 다리에 부딪혔다. 쿠루미님의 다리가 꿈쩍도 하지 않고 내 몸을 받아주었다.

"안녕. 길고양이니? 활기차네."

떠오르는 바가 있는지도 모른다. 쿠루미님은 몸을 굽혀 인사를 받았다.

"아니. 나는 애완고양이인 미미. 못 보던 아이가 있길래 누굴까나 싶어서 와 봤어."
"이 애는 미-쨩이라고 해. 원래 이름은 미카쨩. 친하게 지내 줘."

‘헤에’하고 이 쪽을 바라본다. 나보다 커다란, 너무나도 예쁜 고양이었다. 아마색의 털을 부드럽게 흔들며 몸을 웅크린다. 나도 모르게 쿠루미님의 다리 뒤에 몸을 숨기고 말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같이 산책 중이던 주인과 애완동물이 걸어왔다.

"날씨가 참 좋네요."

하고 말을 붙인다.
그 뒤로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주인끼리의 잡담이 시작되었다.

"최근 이사 오셨나요?"
"네, 그래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쿠루미님은 마지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레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어디서 배운걸까? 아마, 내가 외출했을 때, 집 밖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보고들은 걸 것이다.

"어머, 너 굉장히 작구나."

주인과 함께 온 쪽의 고양이수인이 무릎에 손을 대고 웅크렸다. 그럼에도 그녀의 시선이 나보다 조금 더 높다. 내 시선은 그저 그녀의 가슴께를 헤맨다. 미미의 시선은 그녀보다도 더 높아서 올려다보는 것이 조금 거북할 정도다.

몸의 크기에서부터 우러난 여유 때문인지, 두 사람은 마치 언니같은 말투로 나에게 말을 건다.

"완전 인형 같아♪ 부끄럼쟁이려나? 좀 더 잘 보이게 나와 볼래."

나보다 몸집이 큰 미미가 무서워 슬금슬금 멀어지려 하는 내 팔을 미미가 붙잡는다. 나는 깜짝 놀라 어깨를 움찔하지만,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고 미미는 나를 끌어 당겨 등 뒤에서부터 나를 껴안았다.

"하하하! 왠지 엄마 고양이가 된 것 같아! 자 착하지 착하지."

미미가 모자 너머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모자가 벗겨지면 큰일이다. 나는 당황해서 모자의 챙을 누른 채, 미미의 커다란 손의 뜻대로 되었다.

"후훗. 소중한 모자니? 미안해."

그리고 쓱쓱 머리를 쓰다듬는다. 고양이수인용 모자는 귀 부분에 틈이 있어서 나에게는 헐렁헐렁하다. 손으로 누르면 그대로 푹 내 머리에 덮힌다.

"어라. 너......?"

휭하니 가슴 한 켠이 차가워진다.
‘들킬지도 몰라!’
나는 곧장 쿠루미님의 뒤로 도망쳤다.
미미는 조금 의아스러워 하는 얼굴을 하고 입가에 손가락을 댄 채 생각에 잠긴 듯한 몸짓을 했다. 그래도 잠시 후에는 시선을 돌렸다.
잘 넘긴 것 같다.
‘후우’하고 나는 한 숨을 돌리고, 쿠루미님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그녀의 다리 뒤에서 얌전히 서 있었다.
고양이수인 초심자인 나에 반해, 사람처럼 유연하게 이야기하는 쿠루미님은 정말 대단하다.

"기다리게 했네, 자, 가자."

이야기가 끝나고, 나와 쿠루미님은 산책을 재개했다.


항상 하던 산책 코스는 집 주위를 크게 빙 에둘러서 마지막엔 큰 길에서 골목길로 들어가는 코스이다.
그 곳에 도착하자 왠지 예전의 출근길이 그리워져서, 나는 쿠루미님에게 말을 걸었다.

"쿠루미님. 먼저 들어가 줄 수 있어? 나, 혼자서 산책하고 싶어 졌어."

눈을 동그랗게 뜬 주인의 얼굴.

"괜찮아? 위험하지 않겠어? 누가 끌고 갈지도 몰라......"
"괜찮아. 나 제대로 고양이수인이 될 게."

주인을 안심시키는 것도 애완동물의 역할이다. 자신이 제대로 애완동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쿠루미님은 내 의사를 존중하여 목줄을 풀었다.

그리고 '집에서 기다릴게'라고 말하고는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멀어져 갔다.
갑자기 불안감이 든다. 역시 무모한 건 아닐까 하고 마음이 약해진다. 그래도 불안감을 떨쳐내듯 발을 옮겼다.
왠지 발이 공중에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주위가 더욱 거대해진 느낌이 든다. 게다가 사람용 길은 내 작은 몸으로 걷기에는 불편해서 점점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역 방향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힘들 것 같다.
다음에 쿠루미님에게 데려다 달라고 하자고 생각하며 지나가던 길가의 공원에 들어갔다.


"후우"

벤치에 앉아 겨우 한 숨을 돌렸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던 것도 기뻤다. 단지 넓은 공원의 부지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불안한 내 마음을 그대로 옮긴 것 같다. 가로수가 주위에 둘러있어 폐쇄된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때 갑자기 덤불이 움직였다.
나는 깜짝 놀라 그 쪽을 바라보았다. 벤치에서 뛰어내려서 '도망치는게 좋을까'하고 생각하며, 상황을 살핀다.

"아. 미카쨩이다."

덤풀 속에서 나타난 건 미미였다.
무척 놀랐지만, 모르는 고양이수인이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본래 가지고 있던 불안감 때문에 무심코 낯익은 고양이수인에게 다가갔다.

"미미씨, 뭐 하고 계셨나요?"

나도 모르게 왠지 경어를 쓰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산책? 내 영역을 둘러볼 겸 해서. 나 반 정도는 길고양이니까."

미미는 공원에 심어진 나무에 몸을 기대며 그렇게 말했다.

"그런 것 보다."

어느 새 내 눈 앞에 선 미미.
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내 모자를 낚아채 버렸다.

"역-시나♪"
"....뭐, 뭐하는 거에요!"

나는 서둘러 미미의 손에서 모자를 빼앗아 머리에 쓴다.
그렇지만, 이미 늦었다.
그 곳에는 표변한, 커다란 암고양이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왜 사람이 길러지고 있는 거야?"

사람의 애완동물이 나를 내려다보고 웃는다. 내 작은 몸으로는 공원의 풀밭을 헤치고 도망칠 수 없다.

"잠깐, 무, 무서워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안 돼,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면. 그러면, 네가 사람이라는 걸 들켜버린다고? 후후, 들키면 어떻게 될지 알겠어? 모르는 건가. 그렇구나. 먼저, 주인이랑 따로따로 떨어지고, 사랑하는 주인님은 감옥행. 그리고 펫은 다른 사람에게 팔리겠지만, 어라어라~ 미카쨩은 사람이지? 그런 중요한 게 들키면 어떻게 되려나?. 후후후"

미미는 큭큭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커다란 그림자가 나를 덮는다. 나는 한 걸음 물러났지만 미미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더욱 다가왔다.
"미카쨩의 얼굴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내 주인님이 돌봐주지 않아서 나 좀 심심했거든. 있지, 같이 놀자? 울먹거리는 얼굴도 귀여워~. 그렇게 좋아해 주다니, 기쁘네~"


툭하고 등에 무언가가 닿았다. 공원에 심겨진 나무인 것 같다. 창백하게 질린 내게 슬그머니 그림자가 진다. 사랑스러운 고양이수인이 그녀의 고양이 귀로 자신의 기쁨을 표현하며 다가오고 있다.

"뭐, 뭘 할 생각이에요?"
"괜찮아, 같이 놀 뿐이니까. 고양이수인은 있지, 정말로 노는 걸 좋아해. 모두 모여서 있지 재밌는 걸 한다고? 가르쳐 줄게. 와아! 신난다!"

나는 나무에 등지고 주저 앉았다. 그저 고개를 가로저으며, 기어오는 소인을 두려워 할 수 밖에 없었다. 눈은 눈물로 그렁그렁해지고, 몸을 지키려 자세를 잡은 팔은 덜덜 떨린다.

"시, 싫어, 싫어요. 쿠, 쿠루미님, 싫어, 그만, 그만 둬!"

큭큭 웃으면서, 손으로 땅을 짚으며 거리를 좁히는 미미. 애초에 길고양이였던 미미는 사냥감 앞에 서자 커다란 눈을 가늘게 뜨고 입 맛을 다신다.

"나보다 작은 아이 그다지 없으니까 말이야. 기뻐. 게다가 이렇게 작은 아이라니! 아아, 꿈만 같아. 부드럽게 해 줄게. 정말이야. 당하기만 하고, 하고싶은 대로 해본 적은 없으니까 조금 거칠지도 모르지만 잔뜩 귀여워해 줄게. 하핫. 붙잡았다.♩"

미미가 손가락으로 내 턱을 쓰다듬는다. 갑작스런 촉감에 몸이 위축된다.

"자아, 쓰다듬어 줄 게.♩"

미미는 내 볼이나 입술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그때마다 덜덜 떠는 내 반응을 즐기고 있다. 나는 ‘그만 둬’하고 그 손을 잡는다. 놀랄 정도로 선이 가늘다. 그렇지만 손에 넘치는 고양이의 팔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전력을 내면 낼 수록 나는 절망감에 빠진다.

"으아~ 귀여워~! 그렇구나, 나 엄청 크게 보이는 구나. 항상 올려다보기만 하니까 무서워하는 건 또 신선해♩ 저기, 좀 더 무서워해 줄래?"

미미는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내 볼을 손으로 감싼다. 내가 팔을 더욱 몸에 붙이고 있으니 갑자기 미미의 뒤에서 꼬리가 나타났다. 그 꼬리가 내 원피스의 겨드랑이로부터 살며시 들어와 내 살갗 위를 기어 다닌다.

"꺄아, 싫어, 그만 둬! 그만 두라니까, 그만! 무, 물 거에욧!"

여유 없는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지 않는다. 소리를 듣고 사람이 오면 큰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털의 간지러운 자극에 버티지 못한 것이다. 속옷 따윈 도움이 되지 않았다. 미미가 제 뜻대로 내 가슴을 만지작거리는데도 나는 그것에 저항하지 못했다. 한 손으로 팔을, 꼬리로 다른 한 팔을 붙잡혀서 무력화 된 상태이다. 꾹 감은 눈가에서 눈물이 넘친다.

"있지 있지, 좀 더 본심을 발휘해도 괜찮아. 내가 다칠 리도 없고, 그 편이 더 재밌으니까. 아! 혹시 일부러 반응하지 않고 고집부리는 거야?"

의아하다는 듯이 미미가 고개를 기울인다. 정말로, 이미 땀 범벅이 될 정도로 저항하고 있는데도 나는 이 고양이수인 중에서도 특히나 작은 고양이의 꼬리 하나 조차 떨쳐낼 수 없었다. 미미가 나무에 강제로 내 팔을 밀어붙인다. 저항감과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해 심장이 두근거린다. 입 안이 바짝 마른다. 나도 모르게 혀를 내밀 정도로 호흡이 거칠어지고,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고, 시원한 옷 아래로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 내 입을 무언가가 덮는다.

"앗!?"

커다란, 작은 얼굴이 위에서 나를 덮는다. 비명이 미미의 입 속으로 사라진다. 미미는 내 마른 혀를 자신의 타액으로 적시고, 헐떡이는 폐에 호흡을 불어넣고, 내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감쌌다.
힘이 빠진 두 손목을 꼬리로 묶어 들어올린다. 다리가 위로 끌어올려져서 몸부림조차 칠 수 없고, 외면하려 하는 얼굴 조차도 양 손으로 구속당했다. 폐 안의 공기를 빨아들였다가 날숨을 불어넣어 부풀게 하고, 달콤한 타액은 넘쳐 흐르고, 작은 혀는 내 입 안을 점령한다. 눈을 감고 나를 탐하는 앳된 얼굴은 볼을 약간 물들였을 뿐 여전히 상쾌하다. 녹는 듯한 혀의 감촉이 어떤 공포도 유린해버릴 정도로 기분 좋아서 끊임없이 허벅지에 무언가가 느껴진다.

'안 돼, 느끼면 안 되는데...!'

자신을 지키려고 힘껏 쿠루미님의 모습을 찾는다. 그렇지만 그 고양이 귀조차도 찾지 못한 채로 내 사고는 점점 흐려져만 간다.
이젠 힘을 주고 있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단지 귀여울 뿐인 새끼 고양이. 그 고양이가, 그 귀여움을 유지한 채로 거대해져서 나를 압도하고 있다. 작고 아담한 소녀에게 천진난만하게 능욕당하고 있다. 그게 기분 좋지 않을 리 없다.
목구멍을 넘어가는 달콤한 타액. 더워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밀착한 몸. 몸을 굽혀 껴안듯이 나를 짓누르는 미미의 몸은 거대하다, 정말 전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내 옷에는 달콤한 향기가, 피부에는 땀인지 뭔지 모를 액체가 휘감기고, 내 몸은 미미의 커다란 가슴에 잠겨간다.
나무 같은 크기를 가진 소녀의 몸. 그 작은 몸에 눌려 부숴지고 있었다.

"앗! 후후, 처음에는 이 정도려나? 응응, 기분 좋게 녹아버려서 너무 귀여워! 내 가슴에서 얼굴을 내밀고, 침을 흘리면서 기대고 있는 모습, 대단히 매력적이야! 저기, 괜찮지? 그치?!"

입술 사이를 연결하는 침을 혀로 핥으면서, 여자는 목소리를 내었다. 내 몸은 딱히 크지 않을 가슴에 풍만하게 감싸였고, 흐려진 시야는 하얀 목덜미에 점령당했다. 왠지 둥실둥실하고, 좋은 냄새가 난다. 입과 가랑이가 너무나 기분 좋다. 따뜻하지만 등줄기가 오싹오싹해서 빰이 침으로 뒤덮힌 것만이 약간 기분 나쁘다. 빙글빙글 도는 머리를 들자, 여자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어쩌면 이 사람,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쿠루미님도 그런 식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걸…

그런데, 이 사람, 누구였지?

"응, 커다란 애들한테 할 때랑 똑같이 하고 있으니까, 조금 자극이 강하려나? 뭐 괜찮겠지! 자, 옷을 벗어볼까~♩"
원피스의 어깨끈이 풀리고, 벗겨진다. 과거에 내 애묘가 착용하던 브레지어가 햇빛에 닿는다. 미미가 내 가슴을 뒤덮고, 이빨로 솜씨 좋게 브레지어의 후크를 푼 뒤, 한 번, 혀로 내 유방을 맛본다.

"아읏......"
"예쁜 가슴이네! 모양도 예쁘고, 깨끗한 살결...... 맛있어 보여!"
목소리를 내면서 내 가슴에 달려든다. 고양이수인의 작고 조금 까슬까슬한 혀가 유륜을 더듬는다. 가슴에서 등줄기까지 오싹오싹한 좋은 기분이 든다. 쾌감에 불안을 느끼고 '우우'하고 신음하는 나는 대형견 같이 달려드는 미미의 얼굴을 당해낼 수 없다. 기쁜 듯이 팔랑팔랑 춤추는 고양이 귀가 나를 부채질해서 어깨가 간지럽다.

"싫어, 시....잇, 저기 그만둬, 무서워, 무섭단 말이야...."
"자자, 고개 너무 돌리면 모자 떨어진다?"

나는 당황해서 양손으로 모자의 챙을 내리누른다. 그러자 무방비해진 가슴을 미미에게 빨리고, 흐물흐물하게 힘이 빠진다. 가슴을 지키려고 하면 이번에는 모자가 떨어질 것 같아서,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게 되었다.
울고있는 얼굴을 숨기듯이 모자챙을 힘껏 당긴 채 나는 그저 능욕당할 뿐이었다. 내 위에서 춤추는 짐승은 너무 거대해서, 무력한 나로서는 무엇 하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부끄럽고, 비참해서 눈물이 나온다. 그런 눈물로 젖은 볼과 얼굴을 미미가 핥는다.

갑자기, 풀숲이 들썩였다.
올려다 보니, 젊은 여성이 눈을 비비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도, 도와.....앗"
"어라~? 들켜도 괜찮아? 사람이란 걸 들키면 큰일이지~?"

미미가 속삭인다. 가까스로 나는 말을 삼켰다. 그러나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건 저 사람뿐, 그래도 들키면 안된다. 그래도, 그래도.....!
텅 빈 감정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듯이 미미가 내 겨드랑이와 목덜미를 끈적하게 핥는다. 내가 꺄악하고 교성을 지르자, 여성은 허둥지둥 가 버렸다.


"안 돼, 안 돼. 미카쨩은 누구도 구해주지 않아. 있지? 나랑 같이 놀면 되는 거야. 지금은 그저 내 맘대로. 싫어? 싫지~?♩ 잔뜩 싫어해 줘. 잔뜩 울어 줘. 그러면 잔뜩 귀여워해 줄 테니까!"

그리고, 미미는 내 셔츠 안에 손을 집어 넣는다. 물론 나는 저항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다. 두꺼운 중지가 비집고 들어온다. 내 비명이 새어 나온다.

"그만, 그만 둬! 이런 거 허락되지 않아! 놔 줘, 놔 달란 말이야!"
"싫~은데♪"

미미는 내가 가능한 한 많은 무력감을 맛 볼 수 있도록, 거체로 나를 짓누르고, 꼬리로 손발을 구속하고, 내 비부를 범했다. 지면에 나를 깔아 뭉개고, 공중제비하듯 다리를 머리위로 밀어 붙히자 몸이 접히면서 그곳이 완전히 노출된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너무 뜨겁다. 그렇게 자유를 빼앗긴 무리한 자세로 나는 계속해서 능욕당했다.

울부짖는 나. 그것을 기쁨에 잠겨 내려다 보는 거인. 압도적인 힘으로 아기고양이는 사람을 범하고, 유방과 질을 동시에 공략한다. 이렇게나 싫은데 느껴버리고 마는 것이 비참하기 그지 없다.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저 길고양이에 가까운 애완동물에게.


"좋은 목소리로 우는구나♪ 그렇지만 너무 울고불고하면 무서운 사람이 올지도 몰라~?"

그 때, 덤불이 흔들렸다.

"하핫, 벌써 와버렸네♪"

그곳에는 무수한 고양이수인들이 있었다. 큭큭 웃으면서, 나를 능욕하러 온 것이다.

"우리도 끼워줘~"

대충 세어 다섯 명 정도.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젖은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싫어싫어싫어! 이렇게 커다란 사람한테 당하면, 나 죽을지도 몰라! 죽는다고! 살려줘요 쿠루미님! 살려줘!!"
"후후, 안 온다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손발을 구속한다. 둘러싸고, 나를 내려다보고, 혀로 핥는다.
그리고 능욕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

수 많은 고양이수인과 길고양이에게 잡아먹힌다.
고간은 계속해서 미미에게 핥이고, 머리는 누군가의 커다란 가랑이에 감싸이고, 얼굴은 애액으로 흠뻑 젖었다. 다른 아이들은 내 손을 멋대로 써서 가슴이나 고간에 비비며 자위를 하거나, 내 가슴을 핥아서 나를 헐떡이게 만들었다.
동시에 몇 명이나 몇 명이나 되는 호기심 왕성한 거인족에게 습격당하고 있었다. 작은 아기고양이들, 그녀들에게 강간당하는 더욱 왜소한 나. 아무리 울부짖어도 쿠루미님은 구해주러 오지 않는다.
여러 향기에 뒤덮이고, 전신에서 만져지지 않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발가락조차 핥아지고, 간지럽혀졌다. 얼굴에 모유가 뿌려져 질식 당한다. 수 많은 꼬리가 가슴을 주무르거나 고간을 뚫고 들어와서, 무수한 조소와 교성이 파도 소리처럼 울려 퍼진다.
모두가 나를 쟁탈한다. 내 몸은 인형처럼 여기저기로 잡아당겨져서, 어떤 때는 커다란 유두에 강요되고, 어떤 때는 괴물같이 커다란 엉덩이에 짓눌린다.
수 많은 고양이 귀가 열락에 겨워 흔들린다. 나만이 고양이 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마치 천사들 사이에 내던져진 것 같은 열등감에 휩싸여서 그저 모자를 움켜쥘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최후에는 모두의 애액을 뒤집어 쓴 채 홀로 남겨졌다.

홀로 남겨진 뒤로도, 잠시 동안 멍하니 일어서지조차 못했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난 후, 나는 공원의 분수에서 몸을 씻고, 나를 데리러 온 쿠루미님과 함께 집에 돌아갔다.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쿠루미님에게 말하지 않았다. 말하지 못 했다. 만약 말한다면, 쿠루미님이 얼마나 걱정할 것인가. 그래서 나는 그저 입을 닫았다.
그러나, 총명한 쿠루미님에게 거짓말이 통할 리가 없다. 쿠루미님은 결국 눈치를 채었다. 그리고, 그 화제를 입에 올리면 내가 상처받을거라는 것 또한 알아채었다. 만약 그것에 대해 뭔가 커다란 반응을 보이기라도 하면, 안 그래도 위태로운 상태인 내가 무너져 버릴지도 모른다. 고양이수인은 총명하다. 단지 정도를 모를 뿐, 정말로, 정말로 현명한 생물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쿠루미님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쿠루미님은 나를 조금이라도 떨어뜨리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다.

*

한동안, 나는 침대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았다. 이젠 모든 것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었다.
고양이수인들의 그림자가 눈에 어른거려서 견딜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쿠루미님이 나를 상냥하게 안아주려 한다고 하자 물론 나도 그에 응하여 안기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아름다운 얼굴에 고양이 귀가 있는 것을 눈치채면, 나는 온 몸이 떨려서 이불을 속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쿠루미님은 슬픈 표정을 하고는 그럼에도 나를 혼자 있게 해 주었다.

그 뒤로는 정적만이 계속되는 시간이 이어졌다.
나는 꾸벅꾸벅 잠에 들면서,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기원했다. 그렇지만, 몇 시간을 자더라도 마음속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이 전혀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홀로 방에서 눈을 떴을 때.
나는 쿠루미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곧바로 침대에서 뛰어내려 나는 쿠루미님을 찾았다.
그리고 거실 소파에 있는 주인님을 발견하자 깜짝 놀랄 만큼 마음이 놓인다.
쿠루미님은 걱정스럽게 이쪽을 바라보고, 그 다음에는 나를 안심시키려 아름다운 미소로 팔을 벌렸다.
여유가 있는 옷. 포용력 있는 몸, 가슴 주변이 크고 둥글다. 뛰어들면 얼마나 부드럽게 나를 받아들여줄까. 그 융기는 나를 뒤덮기에 충분한 크기이다.

이제 나는 힘껏 그곳에 뛰어들 뿐이었다.

"쿠루미님, 쿠루미님..."

울먹거리며 그 가슴에 머리를 기댄다.
쿠루미님은 말없이, 온화한 미소를 띄운 채 나를 상냥하게 안아주었다. 말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부딪혀준다.
얼마나 억지로 머리를 들이 대어도, 싫다 싫다하며 떼써도 그 가슴은 무한한 포옹으로 나를 감싸주었다. 온 힘으로 기대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커다란 몸. 끝없는 안심감이 느껴진다.
뭐야, 하나도 무섭지 않지 않은가.
질릴 때까지 울부짖고, 계속해서 얼굴을 묻고, 눈물로 옷을 적신다.
그렇게 울다 지친 후 나는 그대로 쿠루미님의 품 안에서 늘어져 있었다.

*

완전히 밤이 된 시각에 나는 눈을 떴다. 울다 지쳐 잠들어 버린 것 같다.
쿠루미님이 옷을 갈아 입혀 준 것인지, 잘 때 입는 속옷 차림이었다. 쿠루미님도 네글리제로 몸을 덮고 있었다. 둥글게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나를 여신 같은 커다란 포용력으로 안아주고 있었다.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자장가를 불러준다. 5cm 정도의 장난감 같은 나에게, 이렇게도 자상하게 대해준다.

"잘 잤니? 잠꾸러기씨."

올려다보는 작은 눈동자를 깨닫고, 쿠루미님이 나에게 미소짓는다.
아무 말 없이 나는 쿠루미님의 손을 끌어 안았다.
그러자 쿠루미님은 나를 손에 태우고, 침대에 누웠다.

"잊어버리게 해줄게. 다른 아이들이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로, 나로 한 가득 꽉꽉 채워 줄게. 나 말곤 무엇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어 줄 게. 진정한 애완동물로 만들어 줄 게. 미-쨩은 있지, 내 일부가 되는 거야. 나에게 몸도 마음도 지배당해서, 내 마음이 흘러 들어와서, 내 뜻대로. 너는 있지,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기뻐서, 달려들게 되는 거야. 기쁘게 하고 싶어서, 엉망진창으로 당하고 싶어서, 잡아 먹히고 싶어지도록...!"

누운 채로 그렇게 말하였다.

"그러니까, 일단은 나를 원하는 대로 해도 좋아. 미-쨩은 뭘 하고 싶니? 입술에 닿고 싶니? 배 위에서 잠들고 싶니? 아니, 아니겠지. 잘 알고 있어. 자, 한 번 해 보렴?"

그리고 나에게 커다란 몸을 내밀었다.
누워있는 쿠루미님의 배 위에 앉는다. 검은 파도같은 네글리제. 눈 앞에는 집 한 채 정도는 간단히 부숴버릴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산 두 개가 있었다. 스스로의 무게로 좌우로 퍼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우뚝 솟아있다. 두 산 사이에 생긴 계곡이 내 앞길을 막고, 그 융기의 건너편으로부터는 쿠루미님이 확실하게 나를 지켜봐 주고 있었다.
나는 유방에 의해 높이 솟아 오른 네글리제를 기어올라갔다. 그건 정말로 정말로 힘든 일이었다. 뭐라해도 그 가슴의 크기가 이만저만한 게 아닌데다가, 지금에선 그 모성은 커다란 산이 되어 벌레같은 나를 가로막고있다. 그런 내가 재밌게 보였는지 쿠루미님이 조심스러운 웃음을 떠뜨리면, 그 작은 몸짓에 조차 나는 손쉽게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헐벗은 가슴이 베일 속에서 흔들린다. 유선과 지방으로 꽉 찬 그것은 무겁게 좌우로 흐르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다시 네글리제의 얇은 천을 움켜쥐었다.


유방의 곡선을 전신으로 느끼면서 나는 쿠루미님의 가슴에 달라붙었다. 쿠루미님의 유방은 놀랄 만큼 탄력적이어서 내가 손을 댈 때마다 물컹물컹하게 움직인다. 그 너머에서는 쿠루미님의 얼굴이 수평선에서 비추는 태양처럼 미소 짓고 있어서 이곳이 쿠루미님의 가슴 위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수직이었던 벽이 점점 완만해지며, 오르막길이 되었다가, 마지막에는 커다란 언덕이 되어 펼쳐진다. 얇은 천 한 겹으로 덮인 살색의 언덕. 나는 네글리제와 피부의 틈새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리고 가슴에 의해 팽팽하게 당겨진 네글리제에 눌려 유방의 피부에 파묻히면서도 더욱 힘을 내어 나아갔다.
그리고 드디어 복숭아색 유륜에 손이 닿았다.

"착하지 착해. 참 잘했어요."

그러자 쿠루미님은 네글리제의 목끈을 풀고 유방을 해방했다. 먼저 벗어주지 않았던 것은 약간의 장난이었을까. 나는 눈에 들어오는 그 정상을 향해 달려들었다.


쿠루미님의 커다란 곡면을 전신으로 껴안는다. 언덕과도 같은 유방의 약간 앞쪽에 있는 모성을 응집한 것 같은 유두가 복숭아빛으로 빛나서 나를 주저 앉힌다. 귀여운 형태의 둥근 돌기가 부풀어있다.
나는 마치 쿠션에 매달리듯 그것을 감싸 안았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아마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살갗에 닿는 감촉은 벨벳 같고, 달콤한 우유같은 향기가 난다. 내심 그 우유를 바라며 내 작은 입으로 그 일부를 빨아본다. 몰캉몰캉해 보이는 그것은 아무리 강하게 깨물어도 조금도 상처 입지 않고, 그저 나에게 그 감촉을 전달해준다.


쿠루미님은 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자신의 유두를 껴안도록 해주었다. 정말 정말로 쌀알이 작은나에게 자애로운 미소를 쏟아주고, 오랜 시간 나를 기다려 준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를 극한까지 작게 해주었다.
쿠루미님이 팽창한다. 폭발하는 것처럼 세계가 거대화한다. 내가 올라타 있던 유두는 점점 더 거대해져서 나를 완전히 위에 태운 채로 집 보다도 더 크게, 언덕보다 더 크게, 섬보다도 더 크게 되어갔다.
지구같은 유방은 수평선처럼 호를 그리며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어디까지고 어디까지고 쿠루미님이 이어져있다. 그녀의 달라붙는 공기가 나를 감싼다. 그녀의 열기가 나를 감싼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녀의 향기가 나를 지배하고, 저 멀리 여신이 된 그녀 용안이 상냥하게 상냥하게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달처럼 거대한 손가락 끝으로 나를 대지에 누른다.
내 몸 따위 그 유선에 완전히 끼이고 만다. 진드기보다도, 먼지보다도 작은 내 몸. 쿠루미님의 솜털 끝에 조차 올라탈 수 있는 나는 그 우유가 나오는 길 속으로 미끄러져, 쿠루미님의 가슴속에 삼켜졌다.


그리고 광대한 우유의 호수에 첨벙하고 작은 물기둥이 솟는다.
쿠루미님의 심장소리가 들린다. 큰 소리를 내며 흐르는 혈류의 소리가 부드럽게 울린다. 커다란 호수가 된 유선은 그 거대함으로 나를 압도하여 지금껏 걱정하던 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여기게 만들었다. 그리고 녹아버릴 것 같은 우유의 달콤함.
쌀알 정도의 크기조차 되지 않을 이 공간에 쿠루미님의 모성이 가득 차 있다. 그 자애, 상냥함. 보이지도 않는 정말로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내 몸 따위는 이 우주와도 같은 몸에 순식간에 부숴지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아직까지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은 그런 나를 쿠루미님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피부와 혈류, 우유의 색이 뒤섞인 부드러운 빛이 쏟아진다.
쿠루미님의 가슴속에서 나는 모든 것을 쿠루미님에게 맡긴다. 나는 쿠루미님의 일부가 된 것이다. 그 사랑도 마음도 모든 것이 나를 허용해주고, 사랑해주고, 보살펴준다. 안심감이 마음을 녹인다. 몸 곳곳까지 쿠루미님이 스며든다. 그리고 난 우유로 된 수면에 뜬 하나의 거품이 되어, 무한히 쿠루미님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쿠루미님이 유방에 나를 가둬둔 채로 브레지어를 덮자, 그 후로는 편안한 잠이 나를 사로잡았다.

*

나를 그녀의 일부로 만드는 것으로 쿠루미님은 나를 충족시켜주었다. 그리고 다를 다시 낳아준 후로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이상의 애정으로 나는 쿠루미님에게 빠져들고, 녹아들어 쿠루미님 이외의 것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주인님이 잠깐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몸이 으스러질 것 같은 결핍을 느낀다.
그런 외로움이 어느 순간 나에게 찾아 들었다.


쿠루미님은 안전한 산책 코스를 찾기 위해 외출해 있었다. 내가 그녀의 곁에서 떨어지는 것은 애완동물이 된 이후로 처음이었다. 나를 데려갈까 말까 망설인 끝에 체력이 부족한 나를 데리고 걷는 위험성을 걱정해 두고 가기로 한 것이다.
그건 너무나도 기쁘다.
그렇지만 우두커니 혼자 있는 것은 너무도 외롭다.
힘없이 나는 소파에 웅크려 있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팟 하고 몸을 일으켜서, 나는 소파에서 뛰어내렸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쿠루미님!"

정말로 정말로 짧은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쿠루미님이 집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나는 쏜살같이 달려들어, 몸을 굽힌 쿠루미님의 무릎에 뛰어오른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얌전히 잘 지내고 있었니?"

쓱쓱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다. 쿠루미님은 나를 안아 들고, 소파에 앉은 후 나를 꼭 껴안았다. 그 향기로 감싸듯이, 그 향기를 옮기려는 듯이.
그리고 너무 꽉 껴안아 공기가 빠져나가 듯이 내 몸이 작아진다. 나를 독점하고 싶다는 기분의 발현.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역시 안 돼, 절대로 떨어지고 싶지 않아. 좀 더, 좀더 가까이 오렴. 옆에 꼭 붙어서, 늘 함께 있어줘......"

옷이나 가슴이 바다처럼 나를 삼켜간다. 꾹꾹하고 가슴이 짓눌려서, 이젠 가슴보다, 팔의 두께보다도 작아져 있었다.
천과 육체의 파도 속에서 나는 그 가슴에 달라붙는다. 완전히 두 개의 산에 끼어 버렸다.

"이게 좀 살겠다. ....앗, 작아서 귀여워!"

무의식적인 축소화를 쿠루미님은 새삼 눈치 챈 것 같다. 이젠, 쿠루미님이 조금 바라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녀의 뜻대로 작아져 버린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그녀의 일부가 되어있었다.

"후후, 아기 새 만큼이나 작아졌네. 어디, 목소리를 들려 줄래?"

5cm정도의 나는 쿠루미님의 어깨에 올라탄다. 쇄골에 발을 딛고, 볼에 기대어 있다. 위에서부터 늘어져 있는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리고 목덜미가 나긋나긋한 곡선을 그리면서 부드러운 향기를 풍긴다.

"올라와 볼래?"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기울이는 쿠루미님.
내가 목에 올라타자 풍부한 머리카락의 바다에 잠긴다. 마치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다. 윤기 있고 고운 머리카락을 헤치며 쿠루미님의 정수리를 향해 올라간다.
드디어 고양이 귀 근처에 도착했다.

"쿠루미님의 귀 너무 귀여워......!"

내 신장 정도의 크기를 가진 커다란 귀. 움찔움찔 움직이는 그 표면은 부드러운 털이 삼각형을 이루고있고, 안에는 보드라운 비단과 같은 털이 자라나 있었다. 쓰다듬어보니 기뻐하듯이 흔들린다. 내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는 모양이다.
귀 사이에 있으니 쿠루미님의 머리에 있다는 실감이 들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귀를 쓰다듬고 있었더니, 쿠루미님도 같은 기분이었는지 귀가 팔랑팔랑 파닥인다.

"엇!"

그러자, 쿠루미님의 귀 속에 굴러 들어가고 말았다. 부들부들한 털결에 받아들여져 완전히 끼이고 말았다. 자신의 고양이 귀 속에 들어가버린 나를 보며 쿠루미님이 큭큭 웃었다.

"미-쨩, 깜짝 놀랐잖아."

쿠루미님이 귀에 검지손가락을 넣어 나를 잡아든다. 펼쳐진 손바닥 위에서 나는 수줍어하며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약간 아래에서 올려다 본 얼굴은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다. 앳된 소녀처럼 보이는데도, 그 표정은 자애로운 어머니같다.
쿠루미님은 그대로 손가락 끝으로 나를 찌르거나, 쓰다듬어 주었다. 한참 내 자그마함을 즐긴다. 꼭 잡아서, 간지럽히고, 입술에 댄다. 무의식적으로 이상한 소리가 나온다. 만지는 것만으로도 기뻐서, 쿠루미님의 몸이 기분 좋아서, 손가락 끝으로 만지작거나 키스당하면, 두근거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쿠루미님도 알면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약간 볼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나를 손바닥 위에 올린 채,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잡는다. 부드럽게 문지른다. 가지고 논다. 그 움직임이 점점 애무로 변하며, 손가락 끝으로 내 유방 전체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손바닥으로 몸을 젖혀진 나. 쿠루미님의 상기된 얼굴에 보여지면, 몸이 멋대로 느껴버린다.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몸을 꿈틀대면서 눈가를 적신다.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강제로 야한 기분이 들게 된다. 전부 자신의 손바닥 위. 쿠루미님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 확실하다.
상상할 수록 몸이 뜨거워진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수 많은, 커다란 손가락. 그리고 그 사이에서 크게 부풀어오른 쿠루미님의 가슴이 살짝 보인다. 흐린 시야에 그것이 비칠 때마다 몸이 자꾸 욱신거려서, 나는 깜짝할 사이에 속옷을 적시고 말았다.
쿠쿠미님은 그걸 놀리듯이 손가락 끝을 기게 했다. 내 다리보다도 두꺼운 손가락. 그것이 솜씨 좋게 내 허벅지와 고간을 공격한다. 억지로 삽입하려 하거나, 지문으로 비비거나하면 압도적인 손가락 끝의 근육에 유린당해서 나는 새끼 고양이처럼 헐떡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여유를 잃은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그리고 그것이 정점에 달랬을 때.
나는 간단히 절정에 이르고 말았다.
나는 움찔움찔 경련하고는, 단숨에 힘이 풀렸다.
허벅지 사이가 축축하다. 공허한 눈으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고 쿠루미님은 큭큭 웃으며 내 이마의 땀을 훔쳐주었다.

"후훗, 굉장한 얼굴이네. 녹아버려서는, 내 손가락만으로 가버렸네. 옛 주인이라는 게 거짓말 같아. 하지만 이제 미-짱은 완전히 내 펫이야. 강제로 절정에 달하는 거, 기쁘지? 그게 있지, 펫의 기분이야. 몸도 마음도 지배당하는 기분좋음. 미-쨩은 평생 나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가 된 거라고?"

그리고 나를 무릎 위에 올리고 원래의 고양이수인 사이즈인 60cm 정도로 되돌려 주었다.

"진정 됐어? 방심하기는, 드디어 돌아와 준 것 같네. 옳지 옳지♪"

그리고 나를 안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번엔 내 차례야. 있지? 분명히 굉장한 일이 될 테니까, 부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해?"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의자에 앉혔다. 무엇을 해주려는 것일까. 기대와 불안이 섞인 마음으로 쿠루미님을 올려다본다. 고양이 귀가 달린 여신님. 커다랗고, 상냥하고, 압도적이다. 그 아름다운 몸이 내 앞에 우뚝 서 있다.


옷을 벗기고 나서, 쿠루미님은 내 위에 앉았다. 허벅지가 내 다리를 깔고 앉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나를 배로 의자 등받이에 밀어붙이고, 그 몸으로 감싼다. 애완동물의 몸따위 아무렇지 않게 그 그림자에 삼켜진다.
나는 조금 버둥거리려 한다. 역시 무서워진 것이다. 평소의 쿠루미님과는 다르다. 그것은 발정한 고양이 수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한히 체격차가 내가 쿠루미님의 아래에 깔린 채 움직일 수 있을 리 없었다.
두꺼운 허벅지가 내 허벅지를 짓누르고 있다. 그 배가 부드럽게 나를 감싼다. 얼굴이 말랑말랑한 가슴에 압박당하여 전신이 고정되어 있었다.
다시금 깨닫는 체격의 차이. 무척이나 무겁고, 무척이나 커다랗고, 무척이나 강하다. 제일 좋아하는 향기가 확 피어올라 몽롱해진다. 어지러울 정도로 진한 고양이수인의 페로몬에 갇힌 채로. 어쩜 놓아, 부숴질 것 같아.
과거에 기르던 고양이, 그렇지만 지금은 주인님의 그 거체는 나에게 무엇도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삼키고 뱉을 수 있는 것은 쿠루미님의 몸을 통해 나온 공기뿐. 내가 존재해도 좋은 곳은 깊히 박힌 쿠루미님의 몸 속 뿐. 나는 그거 간신히 살려지고 있을 뿐이었다. 전 애완동물에게. 그것은, 무척이나 두근두근한 일이다.
쿠루미님은 조금이라도 나를 놓치지 않으려 몸을 기대어온다. 할 수 있는 만큼 내 몸을 핥는다. 기뻐해주고 있는 것이다. 내 배에 쿠루미님의 국물이 쏟아진다. 움직일 때마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를 쓰다듬어준다.


"정말 좋아해. 미-쨩, 잡아먹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 귀여워~. 내 가랑이에 파묻혀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느끼고 있어. 내가 좋은 거지? 내가 기분 좋은 거지? 그렇다면, 좀 더, 좀 더 줄 게....!"

더욱 격렬한 고간끼리의 애무. 나는 쿠루미님의 배에 안긴 채, 거체에서 튕겨 나가지 않도록 그곳에 달라붙는다. 음부와 음부가 비벼져서 무척이나 기분이 좋다. 커다란 쿠루미님의 과실이 나를 애무해서, 그때마다 눈을 질끈 감을 정도로 강한 쾌감이 퍼져나간다.
나는 쿠루미님의 이름을 부른다. 쿠루미님도 나를 부른다. 출렁이는 가슴이 나를 때리고, 커다란 허벅지가 꾸욱꾸욱 나를 누르고, 배가 한없이 부드럽게 나를 받아들이고, 고간이 정열적으로 나를 사랑한다.
거실에 퍼지는 음란한 소리. 나는 바보같이 앙앙거리며 신음하고 만다. 이젠 쿠루미님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쿠루미님이 너무 거대한 것이다. 위대하고, 아름답고, 상냥하고, 기분 좋다. 그 다리 사이에 있으면, 마치 그녀의 성기나 장난감이 된 기분이다.
요구 당하는 대로 나는 그곳을 비벼지며, 그녀의 입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절정에 달한 두 사람의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 뿌려지는 쿠루미님의 애액. 나는 쿠루미님에 의해 축축해지고, 어질어질해진다. 그리고 꼭하고 그녀의 거체에 매달리면 나는 절정에 내던져져 머릿 속이 새하얘진다.


"...쨩? 미-쨩 괜찮아? 아, 다행이다."

얼굴이 새파래진 쿠루미에게 흔들어져, 겨우 나는 정신을 차린다. 알몸인 채로 나를 덮고있는 주인은 당황한 듯이 약간 웃는다.

"괜찮아 쿠루미님. 그리고, 쿠루미님에게 좀 더 짓밟히고 싶어...."

나는 기도하듯 팔을 뻗고 그리고 뻗어진 팔에 안긴다.
그것은 여신이 내미는 구원의 손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 애완동물인 여신님이 나를 가슴에 끌어안는다.

"있지, 쿠루미님 속에서 자고 싶어."

한마디 그렇게 말하자, 주인님은 큭하고 웃으며 그 소원을 들어주었다.
무한한 포옹과 함께, 쿠루미님의 모든 것이 흘러 들어온다. 그때마다 나는 점점 더 작아지며, 빛에 감싸인다.
그리고 여신님의 배에 내려오자, 피부에, 그리고 피부 안으로 가라앉아 그 태내에 들어간다. 그 후로, 나는 그저 작게 하품을 한 후, 흐르는 양수와 울리는 심장 소리 속에서 쿠루미님의 아기가 되어 흔들릴 뿐이었다.